[김동욱의 일본경제 워치] 매출 1조8000억원 스시체인 등장한다는데… '스시녀' 뿐 아니라 해외시장도 노린다

입력 2017-09-29 07:25   수정 2017-09-29 07:48


일본을 방문하셔서 스시 한점 드신 적이 있으신지요. 스시는 일본음식 중 가장 먼저 떠오르는 대표주자이기도 하지요. 한국 온라인 상에선 일본 여성의 성품을 긍정적으로 보고 부르는 별칭으로 ‘스시녀’라는 것도 있을 정도입니다. 실제 스시는 일본에서 대중화가 광범위하게 진행됐습니다. 일본 직장인 중에는 스시 체인점 등에서 중저가 스시세트로 점심을 해결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자연스럽게 스시 음식점 중에는 대형기업이라 부를 만한 곳도 적지 않습니다. 신년초 도쿄 쓰키지 시장에서 열리는 첫 참치 경매에 단골로 낙찰되는 ‘일본 참치왕’ 기무라 기요시 사장이 운영하는 ‘스시잔마이’ 같은 곳이 대표적입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스시의 국제화와 인수합병(M&A)이 활발하게 진행되는 모습입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대형 회전초밥 체인인 스시로와 업계 5위 겐키스시(元??司)가 통합방침을 정했다고 합니다. 고베 소재 대형 식품 회사인 아카후지가 스시로의 모회사 스시글로벌홀딩스 주식 33%를 400억엔(약 4000억원)에 새로 취득해 자회인 겐키스시와 통합을 주도한다는 것입니다.

두 회사가 합쳐질 경우, 매출의 단순합은 약 1800억엔(약 1조8000억엔)에 달한다고 합니다. 단순히 음식점 한두개가 결합하는 것이라고 볼 수 없는 것입니다. 통합 스시법인은 규모의 경제를 시현해 업무 효율화를 추진하고 해외진출도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원재료 구입처를 공통화해 비용을 절감하고 해외 출점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다고 본 것입니다.

두 초밥회사는 자본통합, 업무제휴 등이 진행되지만 지주회사 아래 별도의 사업회사로 각자의 브랜드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스시로는 약 480개 점포 대부분이 일본내에 있는 반면 겐키스시는 전체 점포의 절반인 170개 점이 해외에 있어 시너지 창출에도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일본의 요식업계가 신선한 생선처럼 활발하게 움직이는 모습입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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