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입국자 61% 급감
[ 김은정 기자 ]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여파로 여행수지 악화가 이어지고 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 지정학적 위험이 불거지면서 외국인들이 한국 주식채권 시장에서 일부 손을 떼는 모습도 나타났다.
2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8월 여행수지는 14억1000만달러(약 1조6150억원) 적자로 집계됐다. 적자 규모가 전월(17억9000만달러)보다 줄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12억8000만달러)과 비교하면 1억3000만달러(10%) 늘었다.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한 지난 7월 이후 올 들어 두 번째로 큰 적자 폭이다.
8월 한국을 찾은 중국인 입국자는 33만9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1.2% 급감했다. 여기에 여름 휴가철을 맞아 불붙은 해외여행 수요도 여행수지 적자 규모를 키웠다. 8월 출국자 수는 238만5000명으로 사상 두 번째로 많았다. 노충식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사드 관련 중국의 경제 보복 조치로 중국인 관광객은 계속 줄어든 반면 해외 출국자 수가 증가한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8월 여행수지를 포함한 서비스수지 적자는 23억3000만달러로 지난해 8월(15억달러)에 비해 대폭 늘었다. 건설수지가 6억2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지만 운송수지는 2억7000만달러 적자를 나타내서다.
서비스수지와 달리 반도체·석유제품 수출 호조로 상품수지는 개선됐다. 8월 상품수지 흑자는 93억1000만달러로 지난해 8월(69억4000만달러)보다 23억7000만달러 늘었다. 상품수지와 서비스수지를 포함한 8월 경상수지는 60억6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2012년 3월부터 66개월 연속 흑자 행진으로 사상 최장 흑자 기록이다.
사상 최장 경상수지 흑자 행진에도 8월 한 달간 국내에서 빠져나간 외국인 투자자금은 63억3000만달러에 달해 2008년 10월(-86억5000만달러) 이후 8년10개월 만에 가장 컸다. 북핵 위험이 부각된 데다 차익실현 매물까지 맞물려서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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