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태호 기자 ]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사 10곳 중 6곳의 주가가 상장 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망 기업을 조기 발굴해 코스닥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한 특례 상장 제도가 ‘약발’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29일 한국경제신문 자본시장 전문 매체인 마켓인사이트 집계에 따르면 ‘기술성장기업 상장특례’ 제도가 도입된 뒤 이 제도를 통해 코스닥에 입성한 43곳 가운데 절반이 넘는 24곳 주가(28일 종가 기준)가 상장 첫날 대비 하락했다. 평균 주가 하락폭은 37.1%에 달했다.
올 들어 상장한 유바이오로직스 피씨엘 아스타 모비스 샘코 앱클론 6곳은 모두 상장 첫날 주가를 밑돌고 있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2005년 일반 투자자들의 유망 기업 투자 기회를 확대하고 코스닥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기술특례 제도를 도입했다. 당장 이익을 못 내더라도 전문평가기관으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은 기업에 매출, 순이익 등 상장 외형 요건을 면제 또는 완화해 주는 제도다.
하지만 상장 당시 기대한 성과를 장기간 내지 못하는 업체들이 늘면서 실망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체 기술특례 상장사 가운데 34개(79%)는 올 상반기 개별재무제표 기준 영업손실을 냈다. 이 중 바이오업종이 38개사(88%)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바이오 투자 열풍이 거셌던 2015년 하반기부터 지난해 상반기 사이 상장한 기업들의 낙폭이 컸다. 코아스템, 유앤아이 등은 2015년 상장 후 주가가 50% 이상 떨어졌다. 거래소 기술기업상장부 관계자는 “바이오업종에 대한 관심이 다소 줄면서 단기 성과를 기대한 투자자들의 실망 매물이 나온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투자가 위축되면서 기술특례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들의 자금 조달 계획도 차질을 빚고 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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