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조망 호텔 때아닌 '특수'
유람선·요트 티켓도 매진
[ 박상용 기자 ] 서울세계불꽃축제가 30일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열리는 가운데 여의도 내 호텔들이 특수(特需)를 누리고 있다. 하루 숙박비가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에 이르지만 객실 예약은 일찌감치 마감됐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축제를 하루 앞둔 이날도 여의도 내 고급 호텔들에는 객실 예약 문의가 빗발쳤다. 여의도의 한 고급 호텔 관계자는 “한 달 전쯤부터 예약 문의가 많이 들어오기 시작했는데 지금은 남는 방이 거의 없다”며 “예약 대기를 걸어두는 손님도 많다”고 말했다.
예약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숙박 요금도 확 뛰었다. 한강공원이 내려다보이는 호텔 콘래드서울은 축제 당일 숙박 요금이 110만원을 웃돈다. 평소 객실 요금이 20만~30만원가량인 것을 감안하면 가격이 대폭 오른 것이다. 레스토랑 저녁 식사나 샴페인 등을 제공하는 ‘불꽃축제 패키지’ 상품은 59만~154만원에 판매됐다. 다른 호텔도 사정은 비슷하다. 객실에서 불꽃을 볼 수는 없지만 한강공원과 가까운 여의도 내 다른 호텔과 마포구의 호텔도 예약이 거의 다 찼다.
여의도 고층 빌딩에 있는 식당도 예약 경쟁이 치열했다. 불꽃이 잘 보여 ‘불꽃 명당’으로 알려진 식당들은 이달 초 이미 예약이 끝났다. 한 식당 운영자는 “예약을 취소하는 사람이 나올 걸 대비해 예약금을 걸어둔 사람들이 수십 명”이라며 “불꽃 축제하는 날은 인근 식당들이 1년 중 최고 특수를 누리는 날”이라고 설명했다.
한강 위에서 불꽃을 구경하려는 사람도 많다. 유람선이나 요트에서 불꽃을 보며 저녁 식사할 수 있는 상품은 인터넷 판매 시작 1분 만에 매진됐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중고 물품 거래 웹사이트가 아니면 티켓을 구할 수 없을 것”이라며 “개인 소유 요트를 가지고 나와 구경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고 했다.
불꽃축제는 매년 한화그룹이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열고 있다. 올해로 15회째이며 시민 100만 명 이상이 축제에 몰린다. 이번 축제에서는 한국과 미국, 이탈리아 3개국 연화팀이 오후 7시20분부터 폭죽 약 10만 발을 쏴 올릴 예정이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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