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BSI 전망치 80.6 그쳐…건설업 취업자도 크게 줄어
[ 김진수 기자 ] 내수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건설·부동산 경기가 위축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8·2 부동산 대책’,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축소 같은 대형 악재가 잇따라 쌓이는 데다 저유가 여파로 해외 건설 수주가 극도로 부진하기 때문이다.
이달 건설기업들의 체감경기 전망은 ‘8·2 부동산 대책’과 내년 SOC 예산 20% 감축 영향으로 크게 악화됐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지난 달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 전망치가 80.6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CBSI가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현재의 건설 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하며, 100을 넘으면 그 반대다. 박철한 건산연 부연구위원은 “8·2 대책과 정부의 SOC 예산 감축이 전반적으로 건설 체감경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분야별로 봐도 시장 상황은 우호적이지 않다. 올 들어 9월까지 해외 건설수주액은 205억달러(약 23조2000억원) 남짓이다. 올 한 해 수주액은 10년 만에 가장 적었던 지난해(282억달러)와 비슷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토목·플랜트 분야 신규 수주 물량도 감소세다. 한 대형 건설사 토목 담당 사장은 “수주 단가는 낮고 집행 단가(공사 원가)는 올라가 고민이 늘고 있다”며 “이렇게 가다간 일자리 창출의 주요 원천이 국가 경제의 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택 경기도 빠른 속도로 식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반적인 주택 경기가 나쁨에도 불구하고 서울 강남발 재건축 아파트값 상승과 일부 신규 분양 시장의 호조로 착시현상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한 주택업체 마케팅담당 임원은 “수도권 외곽과 지방 중소도시 집값은 입주 물량이 늘어나면서 전반적으로 약보합세”라며 “향후 2년 이상 시장 상황이 개선될 기미가 거의 없다”고 우려했다.
주택·건축, 토목, 해외플랜트 등 모든 분야가 위축될 조짐을 보임에 따라 건설·부동산 경기가 국내 경제에 효자 역할을 하던 시대가 저물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작년에는 건설·부동산업이 국내총생산(GDP)의 15%를 담당했다. 200만 명에 육박하는 인력을 고용하면서 일자리 창출에도 톡톡히 기여했다.
유주현 대한건설협회장은 “건설산업은 물량 부족과 수익성 악화로 심각한 위기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제값을 받고 제대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기업의 환율관리 필수 아이템! 실시간 환율/금융서비스 한경Money
[ 무료 주식 카톡방 ] 국내 최초, 카톡방 신청자수 33만명 돌파 < 업계 최대 카톡방 > --> 카톡방 입장하기!!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