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빌딩의 변신… 가지각색 편의시설 조성해 차별화 나서

입력 2017-10-01 20:10   수정 2017-10-09 18:09


서울 프라임 오피스 시장에서 입주자 편의시설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주요 업무지구 인근에 새로 들어서는 오피스 빌딩들은 컨퍼런스룸 등 업무 관련 시설부터 입주사 직원 전용 샤워실, 수면실, 어린이집 등을 조성하며 임차인 잡기에 나서고 있다.

내년 6월 서울 종로 공평 제1·2·4지구에 들어서는 ‘센트로폴리스’는 건물 설계 단계부터 지상 3층 전층을 임대공간으로 쓰는 대신 입주인 전용 공용시설을 조성하기로 했다. 부동산 개발회사 시티코어가 짓고 있는 이 건물은 2013년 준공된 ‘그랑서울’ 이후 서울 도심에 5년 만에 들어서는 대형 오피스 빌딩이다. 연면적 14만1475㎡ 규모에 지하 8층~지상 26층으로 구성됐다.
센트로폴리스에는 14인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컨퍼런스룸 6곳, 임차인 전용 라운지와 카페 등이 조성된다. 프로젝터와 스크린 등 세미나 관련 장비도 구비해놓을 예정이다. 업무 외 직장인들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 시설도 여럿 들어선다. 개별 파우더룸을 갖춘 샤워실이 그런 예다.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거나 출장·야근을 하고 난 사람들을 위해 만들었다. 남녀 개별 수면실과 여성 수유실도 조성된다.

이 건물은 지하 4~26층을 오피스로 활용한다. 지하 1층에는 건물 공사 중 발견된 조선시대 문화재를 옛 모습 그대로 보존한 역사문화전시관이 들어선다. 1층 로비에는 예술작품을 전시한 오픈 갤러리, 문화공연이 열리는 오픈 스테이지 등 복합문화예술 공간이 조성된다. 옥상에는 정원을 꾸며 입주사 직원들이 북악산과 남산을 보며 쉴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이은호 시티코어 전무는 “요즘 직장인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조사해 도심에서도 쾌적한 업무 환경을 누릴 수 있게 애썼다”고 설명했다.

서울 영등포 문래동에서 11월 준공을 앞둔 오피스빌딩 ‘영시티’도 입주자 편의시설에 공을 들였다. 연면적 9만9140㎡ 규모인 이 빌딩은 영등포 일대에 처음으로 들어서는 대형 오피스타워다. 지하5층~지상13층 건물 중 지상 2층부터 13층까지가 오피스로 활용된다. 지하 2~4층은 유통시설이 들어선다.

문래창작촌, 영등포 타임스퀘어 등 젊은 이들이 많이 모이는 지역의 특성을 고려해 편의시설을 설계했다. 자전거 출퇴근을 하는 이들을 위해 지상 1층에 입주사 직원 전용 밀폐형 자전거 보관소를 설치한다. 지하 2층에는 임차인 전용 카페테리아를 조성하고, 지하3층과 지하5층에는 널찍한 입주사 전용 창고를 만들 예정이다. 영시티 관계자는 “입주사 직원 전용 어린이집과 유아 휴게실, 수유실 등도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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