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지방선거 호남지역 예비후보 면면 살펴보니

입력 2017-10-02 14:51   수정 2017-10-02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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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6·1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간 일대일 대결이 예상되는 호남에선 맹주 다툼이 치열할 전망이다. 작년 총선에선 국민의당이, 올해 대선에선 민주당이 압승해 각각 1승 1패를 기록했다. 민주당은 문재인 대통령 집권 1년 차 치러지는 선거인만큼 집권여당의 승리가 절실하다. 호남이 기반인 국민의당으로서는 안철수 대표의 정치적 생명과 당의 미래가 걸린 선거다.

문 대통령 집권 이후 호남의 민심은 민주당 쏠림현상이 뚜렷하다. 지난달 28일 발표된 한국갤럽의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의 호남 지지율은 63%, 국민의당은 9%를 기록했다. 민주당은 현 구도의 안착화에 힘을 쏟는 반면 국민의당은 남은 기간 여론흐름 반전이 절실하다.

양당간 지방선거 신경전은 벌써부터 달아오르고 있다. 국민의당은 정부의 호남 SOC(사회간접자본) 삭감과 관련해 “호남에 대한 명백한 배신행위”라며 ‘호남 홀대론’을 부각했다. 이런 ‘호남 홀대론’에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호남 예산 지킴이’을 자임하며 조목조목 반박하고 있다.

여론 흐름상 광주광역시장을 두고 민주당 후보들간 쟁탈전이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현역인 윤장현 시장의 재도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강기정 전 민주당 의원, 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민형배 광주 광산구청장 등도 출마를 준비 중이다. 세 후보 모두 문 대통령과 인연이 깊다. 특히 강 전 의원은 친문 핵심인사로 문재인 캠프에서 종합상황실장을 지냈다. 지난 대선에서 ‘5.18 헌법 전문화’ 공약을 직접 다듬고 발표하는 등 새 정부 탄생에 기여했다고 알려졌다. 국민의당에서는 박주선 국회 부의장, 장병완 의원, 김동철 의원 등이 잠재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낙연 전 지사가 총리에 임명되면서 공석이 된 전남지사를 두고는 이개호 민주당 의원,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조충훈 순천시장,노관규 전 순천시장 등이 거론된다. 민주당 내에선 30년간 전남도와 행정자치부에서 근무하는 등 지방·중앙정부 공직 경험을 인정받고 있는 이 의원이 가장 의욕을 보이고 있다.국민당 후보군에서는 박지원 전 대표의 출마 여부가 관심이다. 박 전 대표는 얼마 전 광주에서 “전남지사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말했지만, 전남지사로서 정치 여정의 마침표를 찍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 총리에게 고배를 마신 주승용 국민의당 의원도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주 의원은 여수시장과 국회의원 등을 고루 거친 정치력을 인정을 받고 있다.

전북지사 후보로는 민주당의 송하진 현 지사의 재선 도전 가능성이 높다. 국민의당에서는 유성엽, 조배숙 의원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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