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매치 나선 인터내셔널팀 예상밖 분전 불구 역전 실패
첫승 선물한 김시우 '분패'…마지막날 패전 확정 '멍에'
"선수선발 방식 등 바꿔야"…대륙 대항전 비관론 '고개'
[ 이관우 기자 ] 다시 미국 천하다. 벌써 7연속 우승 파티다. 미국 중심의 프레지던츠컵 선수 선발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한층 거세지게 됐다.
◆‘절대 강자’ 미국, 국가연합 압도
미국팀은 1일(현지시간) 끝난 프레지던츠컵 대회 마지막날 싱글 매치플레이에서 승점 4.5(3승3무6패)를 추가하며 최종 승점 19-11로 인터내셔널팀을 꺾었다. 프레지던츠컵은 미국팀과 미국 이외의 국가연합팀이 실력을 겨루는 대륙 간 골프 대항전으로 1994년 시작됐다. 미국은 이번 우승으로 역대 전적 12전10승1무1패라는 압도적 성적을 이어갔다. 2005년부터 7연속 우승이다. 인터내셔널팀은 분전했지만 실력 차를 실감해야 했다. 2000년 대회(미국 21.5-인터내셔널 10.5) 이후 최다 점수 차 패배라는 뼈아픈 기록을 남겼다.
초반부터 많은 점수를 내준 게 패인이다. 인터내셔널팀은 포섬(한 팀 두 선수가 한 개의 볼로 경기) 방식으로 치러진 첫날 1승1무3패로 시작했다. 둘째날 포볼(한 팀 두 선수가 각자의 볼로 경기한 뒤 좋은 스코어를 채택)에서 역시 1무4패로 승점 0.5를 보태는 데 그쳤다. 이어진 사흘째 경기에서도 반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오전 포섬, 오후 포볼로 나뉘어 열린 이날 경기에서 유일한 승리팀은 김시우(22·CJ대한통운)-아니르반 라히리(인도) 조였다. 사흘간 14.5점을 손쉽게 쓸어담은 미국팀은 마지막날 12개의 싱글매치 경기에서 1승만 보태거나 두 번의 무승부만 거둬도 승리를 확정할 수 있었다. 인터내셔널팀이 마지막날 싱글매치에서 6승3무3패로 7.5점을 보태는 예상 외의 선전에도 뒤집기에 실패한 배경이다.
◆김시우 잘 싸우고도 패전 확정 ‘멍에’
전날 포볼 경기에서 인터내셔널팀에 첫 승을 선물한 김시우였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마지막날엔 패전 확정의 멍에를 쓰는 모양새가 됐다. 이날 첫 경기에서 마크 리슈먼(호주)이 케빈 체펠과 무승부를 기록해 미국팀은 우승에 단 0.5점을 남겨놓고 있었다. 이 상황에서 팀의 네 번째 주자로 일찍 경기에 나선 김시우가 대니얼 버거에게 2홀 차로 분패하는 바람에 남은 선수들의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미국팀의 최종 우승이 확정됐다. 13번홀까지 3홀 차로 끌려간 김시우는 14번홀에서 10m가 넘는 롱퍼트를 성공시키며 포효했다. 반전의 기회가 오는 듯했다. 하지만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챔피언 버거 역시 만만치 않았다. 5m가 넘는 까다로운 곡선 퍼트를 홀에 집어넣은 것. 승부는 15번홀에서 갈렸다. 이 홀에서 버거와 비긴 김시우는 남은 3개 홀을 다 이겨도 무승부인 상황에 놓였다. 결국 0.5 이상의 승점을 확보한 미국팀은 일찌감치 7연속 우승을 확정하며 축제무드에 들어갔다.
◆‘그들만의 파티’ 계속될까
이번 대회가 또다시 ‘그들만의 파티’로 끝나면서 프레지던츠컵 비관론이 고개를 들 전망이다. 미국팀은 세계랭킹 최상위 선수로 구성됐다. 세계랭킹 ‘톱10’에 올라 있는 선수만 더스틴 존슨(1위), 조던 스피스(2위), 저스틴 토머스(4위), 리키 파울러(8위) 등 4명이다.
이와 달리 인터내셔널팀은 톱10에 드는 선수가 마쓰야마 히데키(일본·3위)와 제이슨 데이(호주·7위) 등 2명에 불과하다. 12개 전 대회에 출전해 개인 최다승인 26승을 기록한 필 미켈슨 같은 베테랑도 없다. 애국심으로 똘똘 뭉친 미국팀과 달리 인터내셔널팀은 다국적 부대다. 언어 소통도 자유롭지 못하다. 대회 전부터 ‘비대칭 전력 간 대결’이라는 지적이 나온 이유다. 장활영 SBS 해설위원은 “페덱스컵 최종 플레이오프전을 기준으로 자격을 부여하는 등 선수 선발 방식에 변화를 줄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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