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몰드테크 "그때 LGD 자금 지원 없었더라면…"

입력 2017-10-02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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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중소기업 상생의 현장 (3) 상생에는 상한선이 없다

2014년 유동성 위기 때 LG디스플레이가 대출 보증 서줘
테두리 금형 기술 꾸준히 연구, 멕시코 공장 가동…매출 신바람



[ 노경목 기자 ]
경남 창원의 금형 제조업체 신성몰드테크는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100억원을 넘겼다. 올해는 멕시코 몬테레이에 있는 해외 공장 가동도 시작했다. 그동안 국내 중소업계에서 경쟁을 펼친 금형 제조업체 매출이 연 30억~50억원 규모에 머무르던 점을 감안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다.

2014년 LG디스플레이의 도움으로 20억원의 운영자금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이 성장 원동력이 됐다. 이 회사의 윤해묵 대표는 “국내 고객사의 잇따른 해외 이전으로 2010년부터 주문 물량이 줄어들면서 큰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다”며 “그때 LG디스플레이가 은행 대출에 보증을 서줬다”고 설명했다.

사출업체인 신성델타테크가 2004년 금형 관련 사업부를 분사해 세운 신성몰드테크는 2008년부터 모니터와 스마트폰 테두리, LCD(액정표시장치) 모듈 백라이트 등의 금형을 제작해 뉴옵틱스와 희성전자 등 LG디스플레이 1차 협력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이 회사의 핵심 기술력은 소재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면서 제품 특성에 맞는 금형 디자인을 구현하는 데 있다. TV와 스마트폰의 디스플레이 패널이 갈수록 얇아지면서 그 테두리를 찍어내는 금형도 얇아져야 한다. 이를 위해 과거에는 쓰지 않던 다양한 소재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 신성몰드테크는 금형 설계 단계에서 이 같은 시도를 성공적으로 해내는 것으로 정평 나 있다. 최근에도 신성몰드테크 직원들은 LG디스플레이와의 협력을 통해 휘어지는 정도를 절반 이하로 줄인 노트북 모니터 금형 설계를 내놨다. 윤 대표는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같은 원청업체의 성공을 확실하게 뒷받침해야 신성몰드테크도 성장한다는 사실을 확고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신성몰드테크와 같은 업체를 돕기 위해 ‘상생기술협력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설비투자와 신기술 개발 등에 자금이 필요한 협력사에 무이자대출을 해주고 있다. 당초 400억원이던 기금 규모를 올해 7월 1000억원까지 늘렸다.

창원=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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