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IB "1분기 인상 유력"
[ 김은정 기자 ] 해외 투자은행(IB)들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으로 내년 상반기를 유력하게 점치고 있다.
2일 국제금융센터와 한은에 따르면 해외 IB 가운데 BoA메릴린치와 바클레이즈, 씨티그룹, 골드만삭스는 한은이 내년 1분기에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권구훈 골드만삭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2% 내외의 물가상승률과 내년 예산 확대, 가계부채 증가, 미국 금리 정상화 등을 고려할 때 한은이 매파적인 입장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며 “가장 유력해보이는 기준금리 인상 시점은 내년 1월”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JP모간과 스탠다드차타드(SC), UBS는 한은이 내년 2분기에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하반기로 예상한 IB는 노무라 정도였다.
한은은 수출 증가와 물가 상승이 이어지면서 지난 6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경기 회복 신호가 강하면 통화정책 완화 정도의 조정이 필요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이후 경기 회복세가 주춤하고 북핵 위험 요인 등이 불거지면서 금리 인상 시점이 늦춰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해외 IB들은 미국 중앙은행(Fed)이 지난달 보유자산 축소 방침을 밝힌 데 이어 오는 12월에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정책금리를 추가 인상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를 감안할 경우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 마냥 늦춰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해외 IB들 시각이다.
이 총재는 지난달 29일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물가 수준이 낮더라도 중기적으로 경기 회복세가 지속되면 통화정책 완화 정도의 조정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지금의 물가상승률(2017년 연간 1.9% 추정)이 한은의 물가안정목표(2%)에 다소 못 미치더라도 경기 상황에 따라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는 뜻으로 해석되고 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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