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있는 아침] 김두량 '월야산수도'

입력 2017-10-02 20:28  

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 김경갑 기자 ]
조선 후기에 활동한 화가 김두량(1696~1763)은 도화서 화원으로 최고 직급인 종6품 별제를 지냈다. 임금에게 ‘남리(南里)’라는 호를 수여받을 정도로 산수·인물·풍속화에 능했고, 악귀나 잡귀를 막아주는 신장(神將) 그림에도 뛰어났다. 조선 중기의 선비화가 공재 윤두서에게 그림을 배운 그는 서양식 명암법과 원근법을 일찍이 받아들여 김홍도·김득신이 개척한 풍속화의 터전을 일궈냈다.

남리가 1744년(영조 20년) 49세에 그린 ‘월야산수도’는 유현한 표현력과 정교한 묘사력을 갖춘 걸작이다. 화면 위쪽에 ‘갑자 중추에 김두량이 그리다(甲子仲秋金斗樑寫)’라고 적혀 있고, 보름달이 뜬 거로 봐 가을이 한창인 한가위에 그린 것으로 추정된다.

나뭇가지를 게의 발이 갈라지듯 그리는 해조묘법(蟹爪描法)을 비롯해 나무의 뿌리에서부터 줄기·가지·잎 등을 정교하게 묘사한 수지법(樹枝法), 우뚝 솟은 암봉을 도끼로 장작을 쪼갠 듯한 부벽준법 등을 활용해 산수화의 기량을 한껏 발휘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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