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 진압' 반발… 카탈루냐 '올스톱' 총파업 돌입

입력 2017-10-04 09:00  

스페인에 분리·독립을 요구하는 카탈루냐 자치주 시민들이 총파업에 나섰다. 3일(현지시간) 엘파이스 등 스페인 언론과 영국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바르셀로나, 지로나 등 카탈루냐 주요 도시의 자치정부 공무원들과 공기업 근로자를 중심으로 주요 기업 노조들이 일제히 총파업 투쟁을 벌였다.

일터를 떠난 시민들은 바르셀로나 등 대도시의 주요 도로와 광장에 속속 집결해 반정부 집회를 열고 스페인 정부가 경찰을 동원해 평화적인 투표를 원하는 시민들을 폭력적으로 진압했다고 주장하며 분리·독립을 요구했다.

지난 1일 카탈루냐 분리· 독립 투표는 극렬한 대립 속에서 치러졌다. 이번 투표를 불법으로 규정한 스페인 정부가 수천명의 경찰을 투입해 투표함과 투표용지를 압수했고, 이에 항의하는 주민들을 향해 고무탄을 쏘거나 곤봉을 휘두르며 강제 해산을 시도하면서 최소 893명의 시민들이 다쳤다. 스페인 정부도 일부 시위대가 경찰에 폭력을 행사해 33명의 경찰이 다쳤다고 주장했다.

카탈루냐 자치정부는 “투표 잠정집계 결과 90%가 분리·독립에 찬성했다”며 “최종 결과가 나오는대로 스페인으로부터 독립을 선포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스페인 정부는 “애초에 투표 자체에 법적인 정당성이 전혀 없다”며 자치권 몰수까지 경고하는 등 갈등이 심각한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카탈루냐 자치정부 측이 이번 사태는 국내 문제가 아니라며 유럽연합(EU)에 중재 요청을 해놓은 상황이다.

시민들은 학교를 폐쇄했고, 바르셀로나 현대미술관과 안토니 가우디의 건축물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과 까사밀라도 파업에 동참해 개방하지 않았다. 축구팀인 FC바르셀로나도 파업에 참여해 선수들과 유소년 팀 훈련까지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바르셀로나 공립 대학들도 파업에 동참할 예정이다.

하비에르 파체코 카탈루냐 노동위원회(Comisiones Obreras) 사무총장은 스페인 경찰의 진압에 대해 “전례 없는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이라고 규정하고, “모든 사람이 단결된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카탈루냐 지역의 총파업으로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은 오전 6시30분부터 9시30분까지와 오후 5시부터 8시까지 출퇴근 시간에만 운행했다. 택시 조합도 파업에 동참하면서 관광객들은 발이 묶였다. 시민들이 이 지역의 52개 차도를 통제하고 집회를 열면서 극심한 교통혼잡을 빚었다. 주스페인 한국 대사관은 홈페이지를 통해 여행객들에 “가급적 집회 등 현장에는 가지 말고, 현지인들을 자극하는 행위를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