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 맞아 태국서 공식 '한국어 교과서' 첫 발간

입력 2017-10-08 09:50   수정 2017-10-08 15:35


오는 9일 한글날을 맞이해 한류 인기가 높은 태국에서 공식 한국어 교과서가 발간된다. 현지에서 중·고교용 한국어 교과서를 펴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체계적인 한국어 수업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교육부는 내다봤다.

한국어 교과서는 단계별 6권으로 구성됐다. 1단계에 해당하는 ‘한국어(?????????)? 1’이 한글날 첫 선을 보이며 한·태 수교 60주년을 맞는 내년 3월까지 6권을 모두 발간할 예정이다. 1~3권은 한국어능력시험(TOPIK) 1급, 4~6권은 TOPIK 2급 수준의 어휘·문법·표현을 담았다. 권당 12단원, 120쪽 내외 분량이다.

교과서는 현지 학생들의 인지 발달, 경험, 흥미 등을 감안해 단원별 주제를 선정하고 한국어와 태국어의 대조·분석적 특징을 반영해 쉽게 배울 수 있도록 힘썼다. 2018학년도 1학기(5월)부터 ‘인정 교과서’ 형태로 현지 학교에 공급된다. 2008년 태국 정부가 한국어를 중등학교 제2외국어로 채택한 지 10년 만이다.

한국어는 태국 교육부 지정 17개 제2외국어 중 채택 학교와 학습자 수가 4번째로 많다. 현지 중·고교 한국어 학습자는 2010년 30개교 3000명에서 2017년 150개교 3만여 명으로 채택 학교 수 5배, 학습자 수는 10배로 늘었다. 전 세계 중등학교 한국어 학습자 11만5000명 가운데 약 4분의 1이 태국 학생이다.

그럼에도 공식 교과서가 없어 국내 대학이 발간한 한국어 교재를 복사·제본하거나 한국어 교사가 직접 여러 교재를 짜깁기해 교재를 만들어 쓰곤 했다. 교과서 발간으로 이 같은 한국어 학습의 불편함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한국어 교과서는 태국 중등학교의 한국어 수업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할 뿐 아니라 올해 처음 치러지는 현지 대입시험 PAT(Professional & Aptitudes Test)의 가이드라인 역할을 하게 된다. 보다 많은 학교가 한국어를 제2외국어로 채택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국어 교과서 개발은 교육부 ‘해외 초·중등학교 한국어 채택 사업’과 외교부 ‘공공외교사업’의 일환이다. 2015년 8월부터 태국한국교육원을 통해 태국 교육부 기초교육위원회와 함께 사업을 추진해 결실을 맺었다.

교육부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국가의 한국어 확산을 위해 그동안 △한국어 교사 파견 △한국교육원 설립 △현지인 한국어 교원 양성 등 아세안 핵심국가인 태국에 전략적으로 한국어 보급 정책을 펼쳐왔다.

한국어 수요가 높은 지역에 한국어 교원 파견, 현지인 교사 양성, 한국어 교과서 개발을 패키지로 지원하는 이 모델을 다른 나라로도 확산시켜나갈 계획. 김정연 교육부 재외동포교육담당관은 “태국의 한국어 교육에 대한 관심이 양국 관계 전반에 긍정적 파급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지속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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