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팬지 '대모' 제인 구달 "우리가 가진 시간 무제한 아니다"

입력 2017-10-08 17:07   수정 2017-10-08 17:29


“처음 야생동물 보호 운동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지금만큼의 필요성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평소처럼 한다면 때는 너무 늦을 겁니다.”

영국 출신 환경운동가이자 동물학자인 제인 구달 박사(83·사진)는 최근 그녀의 50년 일대기를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 ‘제인’ 개봉을 앞두고 타임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야생 동물의 필요성이 지금처럼 시급한 시기가 없다”며 “우리에게 매우 제한된 시간이 있다”고 말했다.

구달 박사는 반세기간 야생 동물 보호의 최전선에서 일하며 서구 세계에 환경보호의 필요성을 알린 산증인이다. 1960년 홀로 탄자니아로 건너가 곰베국립공원에서 야생 침팬지와 함께 지내며 침팬지 연구를 시작했다.

구달 박사는 “밀렵과 살림벌채 등 인간 활동을 비롯해 장기간에 걸쳐 가공할 파괴력을 가진 기후 변화야말로 야생동물을 위기에 빠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많은 열정이 있는 사람들이 몇몇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는 있지만 되돌릴 수 없는 최악의 기후변화 문제에 대해서는 여전히 적은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내셔널지오그래픽 필름이 이달 9일 공개하는 다큐멘터리 제인은 구달 박사가 초창기 탄자니아에 도착해 침팬지 연구에 뛰어든 이야기를 통해 그녀의 50년 활동을 그리고 있다. 구달 박사는 “영화를 본 사람들이 침팬지에 대한 나은 이해를 통해 모든 야생동물과 야생을 위협하는 문제에 맞서는 행동에 동참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구달 박사는 “우리가 가진 시간은 무제한이 아니다”며 “우리 손주들에 대해 알바가 아니라면 우리는 분명 그들의 미래를 빼앗아왔다”고 지적했다.

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

사진=미국무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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