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탁수수료는 5년 만에 2.2배↑
[ 정영효 기자 ] 국민연금공단이 해외 주식 및 채권 투자를 위해 외국계 운용사들에 작년 한 해 2100억원의 위탁수수료를 지급했지만 성과는 기대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이 윤종필 자유한국당 의원에게 8일 제출한 ‘국민연금 외국 위탁운용사 현황’에 따르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2016년에 해외 주식 및 채권 위탁운용사에 지급한 수수료는 총 1억8471만달러(약 2104억원)였다.
2011년 950억원이었던 위탁수수료는 5년 만에 2.2배 늘어났다. 이 기간에 기금운용본부가 해외 투자 비중을 확대한 결과 전체 운용자산에서 해외 주식과 채권이 차지하는 비중이 9.9%에서 19.5%로 두 배 이상 늘어난 게 수수료 증가의 핵심요인이다.
외국계 운용사에 맡긴 국민들의 노후자금은 늘어났지만 수익률은 신통치 않았다. 국민연금으로부터 운용을 위탁받은 외국계 주식운용사의 작년 평균 수익률은 6.23%로, 기준수익률(7.85%)보다 1.52%포인트 낮았다.
채권 수익률도 3.91%로 기준수익률(3.95%)보다 떨어졌다. 2014년 이후 3년간 외국계 운용사의 해외 주식 운용 실적은 두 차례 기준수익률을 밑돌았고, 채권은 한 차례도 기준치를 넘지 못했다.
2043년 국민연금기금 규모가 2561조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해외 운용사에 지급하는 위탁수수료 역시 천문학적으로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금융투자협회 의뢰로 서강대 산학협력단이 연구한 ‘국부펀드 및 연기금을 통한 국내 자산운용업 발전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2043년 국민연금이 지급할 해외 투자 위탁수수료는 약 2조92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윤 의원은 “외국 위탁운용사들에 지급하는 막대한 수수료를 줄이기 위해 실력 있는 국내 운용사들의 자금 운용 비중을 확대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등 체계적인 대책을 세워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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