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지연 기자 ] 가을 이사철에도 전국 주택 전세시장에 안정세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갭투자’(높은 전세 보증금을 낀 투자) 열풍과 입주 물량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세 매물이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9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 1~9월 전국 주택 전세가격은 0.55%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004년 이후 같은 기간 누적 전셋값 상승률로는 13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가을 이사철이 본격화된 지난달 전세가격도 0.06% 오르는 데 그쳤다. 역대 9월 상승률로는 2004년 이후 가장 낮다.
아파트 전세시장 안정세는 더 두드러진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올 들어(1~9월) 0.56%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1.34%)은 물론 2015년 5.34% 오른 것에 비해 상승폭이 크게 줄었다.
서울 전셋값은 올 들어 9월까지 1.5% 올랐다. 지난해 같은 기간(1.41%)보다 상승폭이 크지만 2015년(5.24%)보다는 안정된 모습이다.
박원갑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수석전문위원은 “최근 늘어난 갭투자로 시장에 전세 물건이 많아졌다”며 “투자를 목적으로 집을 구입한 갭투자 물건은 계약이 만료돼도 다시 전세로 나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입주 물량이 늘어난 것도 전셋값 안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은 38만 가구에 달한다. 작년(29만3000가구)보다 30% 많은 물량이다. 경기(12만7127가구)·인천(1만6690가구) 등 수도권에 집중됐다.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2만6505가구로 지난해(2만5887가구)와 비슷한 수준이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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