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만수 기자 ] KB증권은 지난 1월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이 합쳐져 출범했다. 두 회사가 통합하면서 자기자본을 4조원대로 불려 초대형 투자은행(IB) 요건을 갖췄다.
증권업계에선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이 하나가 되면서 각사의 단점은 보완되고 장점은 한층 더 부각됐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현대증권은 50년 전통의 대형 증권사였지만 통합 전 현대그룹의 경영 악화로 흔들리고 있었다. KB투자증권은 국내 굴지의 금융회사인 KB금융그룹 소속이지만 경쟁 증권사에 비해 덩치가 작았다. KB증권은 현대증권의 자산관리(WM)·세일즈앤드트레이딩(S&T) 역량에 KB투자증권의 IB 부문 강점이 더해져 전 사업 부문에 걸쳐 균형 있는 경쟁력을 확보한 증권사로 거듭났다. 통합 원년인 올해부터 전 사업 부문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작년 말 법인을 통합했고 지난 5월에는 전산 통합도 순조롭게 마무리했다.
KB증권은 KB국민은행과 긴밀한 협업을 통해 자산관리 부문에서 강점을 나타내고 있다. KB증권은 통합 후 첫 조직개편에서 투자상품서비스(IPS)본부를 신설했다. 이 조직은 자산관리 상품 전반에 대한 전략을 세운다. IPS본부는 ‘WM 하우스 뷰’를 정기적으로 내놓고 글로벌 투자전략을 투자자들에게 제시한다. 여기에 맞는 맞춤형 포트폴리오도 제안한다. 신용연계채권(CLN), 해외 펀드 연계 파생결합사채(DLB), 목표전환형 펀드, 사모 부동산펀드 등 다양한 특화상품을 내놓고 있다. KB증권은 현재 43개인 WM복합점포를 연말까지 50개 안팎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KB증권은 개인고객뿐만 아니라 법인고객의 성장을 위한 자금조달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KB증권은 국민은행과 함께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기업투자금융(CIB) 사업을 진행할 조직(SME금융본부)을 신설했다. 또 KB증권과 KB국민은행의 IB 부문을 결합한 기업금융 특화 복합점포(CIB센터)를 만들었다.
해외 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KB증권은 ‘글로벌화를 통한 비즈니스 확장’이라는 목표 아래 올해 초 글로벌사업본부를 신설했다. 이를 통해 해외 거점 경쟁력 확보와 이머징마켓 진출 등을 목표로 글로벌 사업 역량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홍콩 현지법인을 아시아 지역의 IB 허브로 육성하기 위해 자본을 확충(8000만달러 증자)했으며 계열사 간 협업을 위해 지난 8월엔 KB국민은행 홍콩지점과의 사무공간 통합을 완료했다. 동남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한 해외 거점의 단계적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 미국 뉴욕 현지법인 및 중국 상하이 사무소 등 기존 해외 거점과 한국 본사와의 협업도 강화하고 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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