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신영 기자 ] 삼성생명은 초저금리 및 고령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등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가치중심 경영’으로 주목받고 있다. 삼성생명의 2017년 상반기 실적 자료를 분석해보면 신계약 체결 규모를 의미하는 신계약 연간 환산보험료(APE)가 전년 동기 대비 10.4% 감소했는데도 회사 수익성과 직결되는 신계약 가치는 598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 증가했다. 신계약 규모가 감소했음에도 신계약 가치가 오히려 상승한 것은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건강보험, CI(중대질병) 및 종신보험 등 보장성 상품의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한 덕분이다. 삼성생명의 전체 신계약 중 보장성 상품 비중은 생보업계 평균보다 10%포인트 정도 높은 60% 안팎이다. 보유계약의 질을 판단하는 25회 유지율도 2016년 76.1%에서 올해 1분기 76.7%로 개선됐다.
신계약 가치 상승과 경영 효율 개선은 당기순이익, 지급여력(RBC)비율 등 재무적 가치 개선으로도 이어졌다. 상반기 연결기준 순이익은 9467억원을 기록하면서 1분기 5663억원에 이어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또 보험사의 건전성 기준인 RBC 비율은 6월 말 현재 332%로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삼성생명이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 이처럼 높은 수익성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기존의 성장 중심 경영 패러다임을 2014년부터 ‘질과 가치’ 중심으로 발 빠르게 전환한 결과다.
삼성생명은 지난 3~4년간 가치 중심 경영의 핵심지표인 신계약가치 제고를 경영활동의 중심에 두고 회사의 역량과 자원을 집중했다. 특히 IFRS17과 새 감독회계 등에 미리 대처하기 위해 보험상품 판매 패턴을 저축성에서 보장성 중심으로 전환했다. 이 같은 삼성생명의 보장성 중심 판매 전략에 대해 KB증권은 분석 리포트를 통해 “보장성 중에서도 마진율이 높은 변액종신과 건강보장형 등의 판매 비중이 높아지며, 신계약 마진율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새로운 회계기준 체계에서는 보유 계약 마진율이 향후 수익성을 대변하는 주요 지표로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변화 과정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앞으로도 양적 경쟁보다는 수익성과 가치 중심의 경영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며 “새로운 회계제도 등 영업 환경 변화에 대비하며 채널 혁신 등을 통해 회사 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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