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재포럼 2017] "질문도 자기 주장도 없는 교실…한국 교육은 여전히 개발도상국형"

입력 2017-10-10 19:21   수정 2017-10-11 05:47

폴 킴 미국 스탠퍼드대 교육대학원 부원장

대학 가는데 급급한 교육으론 미래 변화 적응할 인재 못키워
끊임없이 개선점 찾는 교육이우버·에어비앤비 등 혁신 낳아
현재 직업 절반 이상 사라질 것…직업교육 돕는 장치 마련해야



[ 성수영 기자 ] “10년 뒤 어떤 일자리가 유망할지 예측할 수 있을까요?” 4차 산업혁명 시대 미래 인재상을 설명해달라고 하자 폴 킴 스탠퍼드대 교육대학원 부원장(사진)은 역(逆)질문으로 답을 대신했다. 대신 “대학 진학에만 초점을 맞춘 교육 방식으로는 급변하는 미래에 적응할 수 있는 인재를 키우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실험적인 교육 시스템을 개발해 세계 교육 현장에 도입하는 교육공학 전문가다. 2001년 스탠퍼드대에 부임했다. 그가 제시한 ‘스마일(SMILE: Stanford Mobile Inquirybased Learning Environment)’ 프로젝트는 지난해 유엔 미래교육혁신기술로 선정되기도 했다. 스마일은 모바일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학생의 능동적인 수업 참여를 돕는 교육 플랫폼이다. 그는 다음달 1일 ‘글로벌 인재포럼 2017’에서 ‘지능정보 사회와 미래인재’라는 주제로 발표할 예정이다.

김 교수는 한국 교육이 암기 위주의 ‘개발도상국형 교육’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대학은 자신만의 관심 분야를 능동적으로 공부한 학생을 선발하지만 한국 대학은 빠르고 정확하게 시험 문제를 푼 학생을 뽑는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 대학의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적극적으로 질문하고 의견을 개진하는 학생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점”을 꼽았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려면 스스로 문제를 찾고 연구하는 능력을 키우는 교육이 필요하다는 게 김 교수의 지론이다. 그는 “기존 시스템에 만족하지 못하고 끊임없이 개선점을 찾는 자세가 우버와 에어비앤비의 혁신을 낳았다”고 말했다. ‘질문하는 문화’를 교육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누구나 부담 없이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사회에서 혁신이 일어난다는 얘기다. 김 교수는 “초등학생 때부터 질문하는 문화를 익히도록 부모와 교사가 이끌어 줘야 사회가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성인들을 위한 교육은 어때야 할까. 김 교수는 “어떤 직업이 유망할지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현재 직업의 절반 이상이 사라질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며 “성인의 직업교육을 돕는 제도적 장치를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새로운 직업을 얻기 위해 학습하는 사람에게 높은 수준의 교육을 제공하고, 성공적으로 재교육을 마친 사람에게는 확실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식으로 제도를 설계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김 교수는 고교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1999년 서던캘리포니아대에서 교육 심리학·기술을 공부했다. 1996년부터 2000년까지 미국 최대 온라인 대학인 피닉스대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재직하면서 가상 강의실, 시뮬레이션 시스템 등의 혁신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성과를 인정받아 미 국립과학재단과 미국과학아카데미 등 유수 정부기관 자문위원을 지냈고, 중동과 남미 등 여러 국가에서 교육정책 프로젝트와 컨설팅을 맡아 수행하고 있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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