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전날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51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2%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5조22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2% 늘었다.
작년 3분기보다는 늘었지만 시장 예상치에는 못미치는 실적이다. 영업이익은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보다 10% 가까이 하회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14조5423억원, 5732억원이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외형적으로는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했지만 휴대폰 특허 관련 일회성 비용이 1000억원 남짓 반영된 결과로 추정된다"며 "일회성 요인이 없었다면 오히려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호실적이었을 것"이라고 했다.
휴대폰은 재료비 원가 상승 부담, 프리미엄폰 판매 부진 영향에다가 일회성 비용이 더해지면서 대규모 적자가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TV와 가전 사업부의 영업이익률은 9%를 웃돌며 기대 이상 선전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TV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앞세워서 프리미엄 시장에서 입지가 더욱 강화되고 있으며 하반기 패널 가격 안정화가 원가 구조에 도움을 주고 있다"며 "가전은 빌트인 등 기업 간(B2B) 시장 공략에 초점을 맞추는 한편, 원가 측면에서 모듈화, 플랫폼화 전략이 실효를 거두고 있다"고 판단했다.
4분기에도 가전과 TV 부문의 실적 호조는 지속될 것으로 봤다. 세탁기에 대한 미국 정부의 세이프가드 발동 우려가 부각되고 있지만 판매에 차질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4분기 영업이익은 5004억원으로 흑자 전환할 것"이라며 "TV와 가전은 프리미엄 제품군의 선전이 이어진다"고 내다봤다. 이어 "세탁기에 대해서는 미국 정부의 세이프가드가 발동되더라도 한국 및 미국 현지 공장을 활용해 대처하겠다는 게 LG전자의 입장"이라며 "생산 원가가 일부 상승하겠지만 판매 자체는 큰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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