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2일 1심에서 10대 주범과 공범이 각각 징역 20년형과 무기징역을 받은 인천 8살 초등학생 살인사건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중랑구에 살던 '어금니 아빠' 이영학(35) 씨가 딸의 친구인 여중생 김모 양(14)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하는 희대의 사건이 벌어졌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이 씨의 딸 또한 범행에 가담한 정황이 포착됐다는 내용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범행 하루 전날 딸에게 피해자 김양을 지목해 집으로 불러오라고 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이씨의 딸은 집으로 온 김양에게 수면제가 든 음료를 건넸고 친구가 잠이들자 집을 나갔다가 저녁에 돌아와서야 죽은 것을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의 딸은 "아빠가 친구에게 수면제를 먹이라고 했다. 시키는 대로 한 것이다"라고 진술했다.
이씨의 집에서는 성행위에 사용하는 기구가 다수 발견됐다.
희생된 김양은 이씨 딸과 초등학교 동창으로 평소 이양이 아프다고 하면 자주 찾아가 위로해준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사건 전말이 하나둘 밝혀지고 최근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흉악한 사건이 이어지면서 자녀를 키우는 부모들의 근심이 깊어만 가고 있다.
지역 맘 까페 엄마들은 이 사건 보도를 접한 뒤 "아이가 내년에 초등학생이 되는데 친구집 놀러 못보낼 것 같다", "너무 무서운 세상이다. 아이 혼자 밖에 내보낼 엄두가 안난다", "친구집에 못보내는 각박한 세상이 되는것 같아 씁쓸하다", "친구가 부른다고 간 아이는 분명 좋은 마음에서 간 걸텐데 마음이 아프다", "이제 장애인 친구에게 잘해주라는 말 못하겠다", "앞으로 친구집은 가족이 초대받아 가는거 아니면 안가는 것으로 교육하겠다", "낯선 사람도 아니고 친구집 가는 것조차 안심할 수 없는 세상이다. 어린아이들에게 어떻게 이해시켜야 하나"라며 극도의 공포감을 토로했다.
한편, 서울 중랑경찰서는 11일 오전 9시 30분께 이씨가 거주했던 중랑구 망우동의 자택에서 현장검증을 실시했다.
경찰은 이씨가 지난달 30일 망우동 집에서 피해 여중생을 살해한 것으로 보고, 이번 현장검증을 통해 살해 과정과 방법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경찰은 시신 유기 혐의로 딸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신청한 상태며 각각의 진술을 통해 범행 동기와 방법 등을 추궁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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