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이사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가 정지원 한국증권금융 사장과 최방길 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대표이사를 차기 이사장 후보로 낙점했다.
그간 거래소 안팎에서 기대를 받은 내부 공채 출신 후보는 단 한 명도 서류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거래소 노동조합은 후보 선정 절차를 강력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11일 후추위는 제3차 회의에서 정지원 사장과 최방길 전 대표이사를 이사장 면접(24일) 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반면 김재준 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장, 최홍식 전 코스닥시장본부장, 유흥열 전 한국거래소 노조위원장, 이동기 현 한국거래소 노조위원장 등 내부 출신 후보들은 면접심사에 오르지 못했다.
김재준 위원장의 경우 내부인사 중 가장 유력한 이사장 후보자로 꼽혀왔다. 이에 따라 15년여 만에 거래소 공채 출신 이사장이 탄생할 것이란 기대도 컸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거래소 노조는 곧바로 후보 선정에 관한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다.
이사장 인선 과정을 가까이에서 살피기 위해 이사장 공모에 지원한 것으로 알려진 이동기 노조위원장은 "이사장 선정 절차가 불공정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사장 선정 절차의 부당함이 후보자로 인해 흐려지는 것을 노조가 가장 경계하고 있다"면서 "이사장 후보자들은 장기판에 서 있는 말처럼 정부가 지시하는 곳으로 가라고 하면 가는 사람들일 뿐"이라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이어 "이사장 추가 공모는 정지원 사장을 이사장에 앉히기 위해 진행한 것이지 투명성과 공정성을 제고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며 "정부 입김에 휘둘리고 있는 후추위를 해체하고 새로 후추위를 꾸려 이사장 선정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위원장은 현재 이사장 선임 결과에 대한 비판 성명을 준비 중이다.
한편, 거래소는 잇단 낙하산 인사 탓에 이사장이 바뀔 때마다 일명 '관피아(관료+마피아)'로 홍역을 치러왔다. 과거 이영탁 전 거래소 1대 이사장부터 이정환·김봉수·최경수·정찬우 전 이사장에 이르기까지 낙하산 인사로 잡음이 무성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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