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대우전자는 ‘글로벌플랫폼 프로젝트’를 통해 제품 설계와 개발 단계부터 부품 표준화, 공용화, 모듈화라는 기본원칙을 실현했다. 글로벌플랫폼은 글로벌 경쟁사에 기능 및 품질 면에서 뒤지지 않고 세계 각 공장에서 생산할 수 있는 스탠더드 모델을 생산한 뒤 이를 각 시장 특성에 맞춰 파생모델로 출시하는 전략을 말한다. 이를 통해 시장과 소비자 환경에 맞춰 제품 교체 주기나 가격을 신속하게 조절해 적기에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제품 개발 투자나 생산 설비 교체로 인한 비용 손실도 최소화할 수 있다.
글로벌플랫폼 신제품은 2014년 국내 출시 이후 2015년 5월부터 본격적인 수출을 시작해 미국 러시아 중국 등 메이저 시장은 물론 중남미 시장에서 멕시코를 필두로 칠레 페루 등 15개국에 진출했다. 중동시장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등 10여 개국에, 유럽시장에서는 프랑스 이탈리아 그리스 등에 진출했다. 뿐만 아니라 남태평양 뉴칼레도니아, 아프리카 모리셔스, 레위니옹 등 세계 50개국 시장에서 판매량을 늘리고 있다.
남미와 중동지역 등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품질이 높은 실용주의 가전제품으로 틈새를 공략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이슬람 여성의 의복인 히잡을 세탁할 수 있는 히잡 세탁기, 물이 부족한 중동 국가의 특성을 고려한 자물쇠 냉장고, 10여 가지 멕시코 현지 요리를 조리할 수 있는 전자레인지, 러시아 이란 페루 요리를 자동조리할 수 있는 복합오븐, 중국 시장을 겨냥한 차(茶) 보관 냉장고 등이 이렇게 탄생했다. 지난해 말 멕시코 전자레인지 1위와 냉장고 2위, 칠레 양문형 냉장고 1위, 중국 소형 세탁기 1위 등의 성과를 내기도 했다. 2013년 새롭게 진출한 중국시장에서는 진출 2년 만에 상하이와 베이징 등 120여 개 도시에 단독 매장 250개를 확보했다. 현지에서 선보인 지역별 맞춤형 유통 전략과 ‘메이드 인 코리아’ 마케팅이 결실을 보고 있다는 평가다. 현지 주요 바이어들과의 계약을 통해 호주 시장 재진출과 뉴질랜드 시장 신규 진출 등 신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동부대우전자는 또 생산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세계 각지의 동부대우전자 생산기지를 재편했다. 지난해부터 광주공장은 대형·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중국 톈진공장은 중소형 제품 중심으로, 멕시코 공장은 중남미·북미지역 생산거점으로 재편해 생산 및 판매 효율을 극대화했다.
글로벌 정보기술(IT) 인프라 통합 프로젝트인 ‘글로벌 프로핏 시스템(GPS·Global Profit System)’을 완료하고 경영 효율 제고에도 나섰다. 동부대우전자는 국내 및 해외법인의 업무 표준화를 통해 비용 절감과 수익성 개선 등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달 28일엔 경영효율을 높이기 위해 ‘글로벌 IT 인프라 통합 프로젝트’도 완료했다. 하나의 통합된 시스템 환경을 조성해 본사와 각 법인의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하는 동시에 공통적으로 진행되는 업무를 표준화하고, 비공통 업무를 정비했다. 모든 업무프로세스를 통합적으로 관리해 글로벌 비즈니스 환경 변화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동부대우전자는 현재 국내를 비롯해 세계 각지에 생산법인 4개, 판매법인 11개, 지사 및 지점 20개 등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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