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전기차주 상승여력 남아
기계·유통주 등도 주목할 만"
[ 나수지/홍윤정 기자 ] “아직도 저평가된 주식이 많습니다. 기관과 개인투자자들이 저평가된 주식을 매수하기 시작하면 시장 상승세에 탄력이 더 붙을 것으로 봅니다.”(허남권 신영자산운용 사장)
상당수 증시 전문가들은 두 달 반 만에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운 코스피지수의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시 상승의 원동력인 기업실적 증가세가 꾸준한 데다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낮은 종목이 많다는 이유에서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연말까지 코스피지수가 2600선에 근접할 것”이라며 “시장 상승을 이끄는 반도체업종의 ‘슈퍼사이클’이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도 “하반기로 갈수록 기업 실적 추정치가 올라가고 있다”며 “펀더멘털(기초체력)의 변화가 없는 만큼 상승 추세가 꺾일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허 사장은 “지금까지 외국인 투자자들이 시장 상승세를 이끌었다면 이제는 국내 기관투자가와 개인투자자들이 새로운 핵심 매수주체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그는 “코스피지수가 다시 사상 최고치를 돌파했지만 반도체와 바이오 등 일부 업종에만 자금이 몰렸다”며 “저평가된 종목의 투자매력이 커지면서 부동산에 몰린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현재 주도업종인 반도체 은행 증권 등의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봤다. 구 센터장은 “실적 추정치가 높아지는 종목은 여전히 정보기술(IT) 금융 등에 많이 있다”며 “중국과 유럽에서 수요가 늘고 있는 2차전지 관련주와 전기차 관련주의 상승 여력도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허 사장은 “내수주, 유통주, 사드보복 피해주 등에 투자기회가 많다”며 “주가가 충분히 오르지 못한 종목 중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도 노려볼 만하다”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기계업종이 시장의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지만 중국 미국 인도 등에서 수요가 늘면서 실적도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나수지/홍윤정 기자 suj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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