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표기업] "4차 산업혁명 시대 블루오션 잡자"… 협동로봇 시장 선점 나선 ㈜두산

입력 2017-10-11 19:56  

[ 안대규 기자 ] 최근 세계 각국의 제조업 부활 노력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를 위한 핵심 기술로 제조용 로봇기술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로봇과 인간이 협업하는 ‘협동로봇’ 시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주)두산도 협동로봇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두산은 2015년 두산로보틱스를 설립하고 업계 최고 수준의 연구진과 개발자를 영입해 2년여간 연구개발 끝에 4개 모델의 협동로봇을 자체 기술로 개발했다.

기존 산업용 로봇은 안전펜스를 설치해 작업자와 따로 분리된 상태에서 작업해야 하지만 협동로봇은 펜스 없이 작업자 곁에서 함께 일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에 따라 효율이 가장 높도록 작업자와 업무를 분담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또한 작고 가벼워 이동이 용이해 제조라인 배치를 크게 바꾸지 않고도 자동화를 구현할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산업용 로봇의 세계 시장 규모는 지난해 14조6430억원에서 2022년 22조9310억원 규모로 매년 8%대의 고성장이 예상된다. 이 가운데 협동로봇은 연평균 약 68%로 가장 빠른 성장세가 기대되는 분야다. 2022년 세계 시장 규모는 6조5660억원으로 전망된다. 특히 산업용 로봇이 자동화하기에 제약이 있던 영역에 협동로봇이 해결책으로 떠올라 일본 독일 미국 등 로봇 강국들이 시장 선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국내 기업도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두산이 개발한 협동로봇은 작업 반경이 최대 1.7m로 15㎏의 물건을 들어올릴 수 있으며 0.1㎜ 수준의 정밀한 작업이 가능하다. 협동로봇 각 축에 장착된 고성능 토크센서를 통해 사람의 손재주가 필요한 섬세한 작업도 할 수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로봇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자체 개발했다. 비전문가도 손쉽게 설치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제작한 앱(응용프로그램) 방식의 프로그램으로 세계 3대 디자인 공모전인 독일의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수상하기도 했다.

두산로보틱스 관계자는 “두산이 생산하는 협동로봇은 세계 최고 수준의 업체 제품과 동등한 레벨 이상의 성능과 안전성을 갖췄으며 동급 타사 제품 대비 월등한 가격 경쟁력과 우수한 사용 편의성 등의 강점을 지녔다”며 “산업현장에서 한 필드 테스트에서도 호평받았다”고 말했다.

두산로보틱스는 지난달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17 로보월드 전시회’에 참가해 자체 기술로 개발한 협동로봇 4개 모델을 처음 대중에 공개했다.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도 전시장을 찾아 전시된 로봇 제품을 일일이 살펴보며 개발에 힘쓴 직원들을 격려했다. 박지원 부회장은 “이번 로봇 사업은 두산의 자체 기술과 축적된 역량을 바탕으로 직접 기획하고 연구개발, 생산까지 하는 사업이라는 점에서 각별한 의의가 있다”며 “두산의 주요한 사업 분야가 될 수 있도록 모든 임직원이 합심해서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두산로보틱스는 연내 제품을 양산하고 제품 판로 개척에 집중해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판매를 한다는 계획이다. 이병서 두산로보틱스 대표는 “협동로봇 분야 1위 업체인 유니버설로봇(UR)을 제치고 세계 정상에 오르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며 “자동화가 필요한 모든 수작업 공정에 협동로봇이 투입될 수 있어 연평균 70%씩 시장이 커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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