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등 경제지표 제시하며 "외환위기 때와는 다르다"
[ 조미현 기자 ] “최근 북핵 리스크 등에도 우리 경제 기초는 튼튼하고 굳건하다.”(홍장표 청와대 경제수석)
“균형 잡힌 전략을 일관성 있게 추진한다면 문재인 정부가 추구하는 질적 성장을 이룰 수 있다.”(김현철 경제보좌관)
청와대 핵심 경제참모로 꼽히는 홍장표 수석과 김현철 보좌관이 13일 청와대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일각에서 제기되는 한국 경제 위기론에 대해 적극 반박하고 나섰다. 두 경제 참모가 이례적으로 동시에 브리핑에 나선 것은 문재인 대통령이 올해 경제성장률 3%를 공언한 배경을 설명하고 한국 경제에 대한 비관론을 불식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다.
홍 수석은 “최근 외환위기 20주년과 관련해 제2 외환위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당시와 경제 펀더멘털이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각종 수치를 조목조목 언급했다. 홍 수석은 “9월 수출은 6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11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반도체를 제외한 수출 증가율은 29%로 디스플레이·석유화학·철강 등 증가세도 양호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설비투자는 10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를 하며 가장 최근에 발표한 국제통화기금(IMF)도 올해와 내년 성장률을 3%로 상향 조정했다”고 덧붙였다. 최근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주식시장과 환율 등도 앞으로 더 호전될 것이라는 게 홍 수석의 전망이다. 그는 “가계부채도 올 들어 질적 측면이 대단히 양호해졌고 최근 양적 증가율도 둔화 추세이며, 경제 전체의 시스템 리스크 가능성은 대단히 작다”고 했다.
김 보좌관은 혁신성장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창조경제 간 차이점과 관련, “개인의 창의성을 바탕으로 경제를 발전시킨다는 창조경제의 방향이 틀린 것은 아니었다”면서도 “대기업 중심으로 이뤄졌고 국정농단으로 강력한 리더십이 발휘되지 못한 점(이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창조경제의) 일부를 혁신성장이 이어받아 좀 더 강력하게 실행하는 체계를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김 보좌관은 “기업과 시장에 예측 가능성을 키워줘 질적 성장을 이루자는 게 현 정부의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