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의 숨은 영웅
김현 대구 달성경찰서 경사
[ 이현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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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경사는 지난 3월 우연찮게 마약 거래와 관련한 귀중한 단서 하나를 잡았다. 국내에서 암약하는 한 마약 공급책을 검거할 수 있는 정보였다. 김 경사는 기자에게 “기회는 단 한 번뿐이었다”며 “만약 실패하면 그쪽 세계에 소문이 퍼져 모든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김 경사는 구매자로 위장해 이들을 유인하기로 했다. 여경 1명을 포함해 5명이 팀을 꾸렸다. 지난 4월10일 오후 5시 약속 장소인 달성군 현풍면의 한 식당에 도착했다. 김 경사는 “만나기 한 시간 전부터 잠복했는데 사전 약속과 달리 두 명 중 한 명만 식당으로 들어와 당황했다”며 “현장에서 일시에 덮친다는 당초 계획을 접고 팀원을 나눠 양동작전을 폈다”고 말했다.
식당에 들어온 용의자는 손쉽게 체포했다. 그러나 차 안에서 대기하던 일당은 동료가 붙잡히자 곧바로 시동을 걸었다. 김 경사팀 차량이 재빨리 도주로를 막아섰다. 그러자 범인은 그대로 차량을 들이받고 자신의 차에서 내려 달아났다. 김 경사도 뒤를 쫓았다. 탈주극은 곧 막을 내렸다. 김 경사는 격투 끝에 그의 손목에 수갑을 채웠다. 갖고 있던 마약 봉지도 증거물로 압수했다. 김 경사는 “피의자가 호흡 곤란을 호소해 119를 불렀는데 마침 팔이 아파 구급요원에게 보여주니 오른손 손등이 부러졌다고 했다”며 “쫓아갈 때는 아픈 줄도 몰랐다”고 했다.
김 경사는 형사로 일하는 게 힘들고 스트레스가 많지만 그만큼 보람도 크다고 자부했다. 김 경사는 “최근 대구 전역에서 일어난 연쇄 차량 절도 사건도 우리 팀에서 해결했다”며 “앞으로도 시민들이 불안에 떨지 않고 마음 편히 지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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