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은 15일 유럽 원정 2연전에서 부진한 성적을 낸 대표팀에 대해 "선수들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용기를 줘야 하는 시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장의 결과보다는 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런 시련을 통해 대표팀의 문제점과 개선점을 찾는 게 중요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축구 대표팀은 유럽 원정 2연전에서 2연패하는 등 부진한 경기력을 보여 많은 축구 팬들의 질타를 받았다.
그는 "신태용 감독은 나 때문에 생긴 문제로 상당히 고통을 많이 받고 있다"라며 "비난은 저에게 해주고 신 감독에게는 변함없는 신뢰와 성원을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1월 A매치 2경기, 동아시안컵, 내년 1∼2월 전지훈련이 끝나면 내년 3월 평가전부터 대표팀의 조직력이 어느 궤도에 오를 것"이라며 "협회도 최선의 노력을 다해 대표팀을 지원해서 팬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최근 대표팀에 대한 비판 여론 속에 불거진 '거스 히딩크 전 감독 재선임' 논란에서 노제호 히딩크재단 사무총장과 연락 여부를 놓고 진실 공방에 빠져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불출석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대표팀과 같이 움직이는 일정이 오래전 계획돼있었다. 회피하려고 안 나간 게 아니다"면서 "국회에 계시는 위원들께서도 이해를 해주시면 감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위원장은 히딩크 전 감독 관련 논쟁에 대해선 "갈 길이 바쁜데 계속 이 일을 갖고 논의한다는 건 저로선 마음이 좀 답답하다"며 "히딩크 감독과 협의가 이뤄진 만큼 이 문제가 더는 논란이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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