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미국 부통령' 댄 퀘일 "미국·유럽 상업용 부동산에 매력적 투자 기회 많다"

입력 2017-10-15 18:15  

ASK2017 인터뷰
(1) '전 미국 부통령'댄 퀘일 서버러스 캐피털 회장

유럽은행 대출 축소 지속
부동산 부실채권 시장도 유망
PEF 투자는 기업구조조정 주목

북핵 해결에 중국 역할 커져야
한반도 비핵화는 중국에도 이익

한·미 FTA 재협상, 길고 복잡한 과정 거칠 것



[ 유창재 기자 ] 미국계 글로벌 대체투자 전문 운용사인 서버러스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댄 퀘일 회장(사진)은 “미국, 유럽의 상업용 부동산에 매력적인 투자 기회가 많다”고 밝혔다.

퀘일 회장은 15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미국 유럽 등 선진국 경제의 기초체력(펀더멘털)은 탄탄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유럽 은행의 디레버리징(대출 축소)이 이어지고 있어 부동산을 담보로 한 부실채권(NPL) 시장도 유망 투자처로 뜨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는 2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리는 ‘ASK 2017-글로벌 부동산·인프라 투자 서밋’에서 기조연설에 나서는 퀘일 회장은 1989년부터 1993년까지 미국의 44대 부통령을 지냈다. 1999년 서버러스로 옮겨 2001년부터 글로벌투자담당 회장으로 일하고 있다. 서버러스 캐피털은 부실채권, 부동산, 사모펀드(PEF), 중견기업 대출 등 분야에 300억달러(약 34조원)를 운용하고 있다.

퀘일 회장은 “북핵 등 지정학적 불확실성 속에서도 전 세계 경기가 7년여 만에 동반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투자자들의 고민은 성장세가 완만하고 이에 따른 저금리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점”이라며 “이런 환경에서는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대체투자가 매력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서버러스는 사모투자(PE) 분야에선 기업 분사, 산업 구조조정 등 복잡한 특수상황을 활용한 투자를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퀘일 회장은 한반도 북핵 위기와 관련해 중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여러 곳에 지정학적 위험이 존재하지만 북한만큼 위험한 곳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긴장감이 빠른 속도로 고조되고 있어 북한이 오판할 위험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했다.

퀘일 회장은 “최근 대북 제재가 강경해지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이런 외교적 노력이 효과를 발휘하려면 북한에 대한 중국의 압박이 훨씬 더 강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북핵 위협으로 동북아의 군비 증강 경쟁이 가열될 가능성을 고려하면 대북 압박을 강화하고 한반도 비핵화를 지원하는 게 중국에도 장기적으로 이익”이라는 설명이다.

퀘일 회장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FTA 폐기까지 언급해 일부 한국인이 우려하고 있는 상황을 안다”며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미국에서도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데다 미국의 무역 파트너에 대한 태도는 기본적으로 적대적이라기보다는 친화적”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는 “FTA의 어떤 변화도 생각보다 길고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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