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클럽 1위 커브스코리아, 매출 부진한 가맹점 '긴급출동'해 지원

입력 2017-10-15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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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 정신으로 무장한 프랜차이즈
(5) 헬스클럽 1위 커브스코리아

수익 못내는 점포 찾아 진단부터 솔루션까지 제공
가맹 확장·새 고객 확보보다 기존 회원 서비스 강화



[ 이유정 기자 ]
주요 상권 주변에서 헬스클럽 전단을 돌리는 사람을 쉽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들 헬스클럽 대부분은 3년이 못 가 문을 닫는다. 관리나 프로그램 등이 제대로 뒷받침되지 않아 회원이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여성 전용 헬스클럽 커브스는 이를 극복했다. 업계에서 가맹점 수 기준으로 독보적인 1위 브랜드가 됐다. 기존 가맹점 중 경영난을 겪거나 부진한 곳을 대상으로 ‘긴급출동’ 서비스를 통해 지원하는 제도를 운영한 덕이다. 정확한 문제를 알아내기 위한 진단 프로그램도 개발했다. 신규 확장보다 기존 가맹점주와 회원에게 집중하는 정책을 고집한다. 현재 2위 업체보다 10배 가까이 많은 377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가맹점 어려울 때 ‘긴급출동’

김재영 대표(57)는 2006년 미국 헬스클럽 커브스를 한국에 들여와 마스터프랜차이즈 형태로 창업했다. 그때만 해도 헬스클럽 고객의 95%는 남자였다. ‘수요가 적은 여성 헬스클럽 사업이 돈이 되겠냐’고 만류하는 사람도 많았다. 하지만 밀어붙였다. 광고회사와 피트니스 컨설팅 업체 대표를 거치며 시장에서 소외된 30~50대 여성들이 막강한 소비층이 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예상은 적중했다. 손님이 몰려왔다. 하지만 다른 문제가 생겼다. 미국 본사의 노하우 등을 기반으로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갖춰도 수익을 내지 못하는 지점들이 생겼다. 지점마다 문제가 달랐다. 김 대표는 상황 진단부터 제대로 해야 해법을 찾을 수 있다고 보고 5억원이 넘는 돈을 들여 진단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2014년 이 프로그램을 활용해 매출이 부진한 지점에 긴급처방을 해주는 ‘점프업 30’ 제도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점프업 30은 가맹점에 슈퍼바이저를 파견해 1 대 1로 문제해결을 지원하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매출을 30% 이상 높이자는 취지에서 이름을 붙였다. 부진한 클럽을 선정해 1년간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매출 부진의 원인을 찾아내 이에 따른 맞춤처방을 해줬다. 김 대표는 “가입경로를 분석해 인터넷 가입 비중이 평균보다 낮으면 온라인 홍보를, 친구추천 가입 비중이 낮으면 회원 서비스를 개선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75개 가맹점이 이 프로그램의 도움을 받았다. 가맹점 평균 30% 이상 매출이 늘었다. 170% 늘어난 곳도 있다. 지난해부터는 제도 운영을 잠정 중단하고, 새 버전 개발에 착수했다. 제도 시행 직후에는 효과가 있었지만 유지하지 못하는 지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내년 1월부터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다시 제도를 운영한다.

◆입소문으로 377개 가맹점

헬스클럽 같은 서비스 프랜차이즈는 기존 회원관리가 중요하다. 기존 회원이 연장하지 않으면 고정회원이 줄고, 부정적인 입소문도 퍼져나간다.

김 대표는 신규 회원을 유치하는 것보다 기존 회원을 만족시키는 데 집중했다. 고가의 퍼스널트레이닝(PT)을 하지 않는 회원은 알아서 운동하도록 하는 일반적인 헬스클럽과 달리 ‘30분 순환운동’이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30분 안에 근력·유산소·스트레칭까지 끝낼 수 있어 일과 가사로 바쁜 중년 여성들이 좋아한다. 전화로 운동 여부를 챙기거나 생일파티를 해주는 ‘관심서비스’도 한다. 김 대표는 “지금 있는 가맹점주와 회원들에게 관심을 갖고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려 한 것이 커브스 성장의 비결 같다”고 말했다.

커브스의 신규 가맹계약의 70%는 기존 가맹점이나 회원의 추천으로 이뤄진다. 가맹점 모집 광고는 한 번도 하지 않았다. 신규 회원도 60%는 기존 회원이 추천한 사람들이다. 지난 10년간 폐점률은 1%가 채 안 됐다. 지난해만 32개점이 새로 문을 열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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