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통화스와프 연장 합의는 두가지 측면에서 큰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첫째,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촉발한 금융시장 불안, 특히 외환시장 불안을 다소마나 진정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 안정적인 국내 외화유동성 흐름과 국내 외환보유액 수준(9월말 기준 3,846억달러) 등을 감안할 때 한중 통화스와프 협정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북한 리스크로 국내 채권시장과 주식시장에서 일부 자금이 이탈하고 국내 CDS가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여건을 감안할 때 한중 통화스와프 협정 연장은 다소나마 국내 금융시장 불안감 완화에 일조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둘째, 중국측의 사드 보복 리스크 완화 가능성이다. 물론 한중 통화스와프 협정 연장만으로 중국측의 사드 보복이 완화되었다고 평가하기는 이른감이 있다. 다만, 다음주 중국이 당 대회라는 중요한 정치 이벤트를 앞두고 한중 통화스와프 연장에 합의했다는 점은 적지 않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 특히 뉴스 보도에도 나오고 있듯이 한중 통화스와프 연장의 최종 결정에 시진핑 주석의 의지가 반영될 수 밖에 없다는 측면에서 적지 않은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사드 문제로 한중 관계가 격화된 이후 중국측의 첫 유화적 제스처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중 통화스와프 연장 합의만으로 사드 리스크가 완화될 것이라고 속단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한중 통화스와프 연장 합의 배경에는 위안화 국제화를 추진하는 중국측의 필요성도 분명히 반영된 것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서 지적한 바와 같이 우려와 달리 당 대회이전 통화스와프 연장 합의가 성사되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 할 수 있다.
더욱이 11월초 개최될 한미, 미중 정상회담에서 북한 리스크 및 사드 문제 해소를 위한 돌파구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밖에도 내년 2월 평창 동계 올림픽을 계기로 중국 관광객의 한국 방문이 자연스럽게 확대될 여지도 있다는 생각이다.
다행스럽게 최근 중국내 한국산 자동차 판매 감소폭이 축소되고 있고 한국을 찾는 중국 관광객수도 소폭이지만 증가하고 있다. 또한 반도체를 제외한 한국의 대중국 수출이 8월에 플러스(+)로 전환되는 등 사드 보복 영향이 최악의 국면을 점차 벗어나고 있는 분위기이다.
요약하면 한중 통화스와프 연장 합의를 사드 보복 리스크 해소로 해석할 수 없지만 사드를 둘러싼 한중 갈등관계 개선에 미약한 청신호가 켜지 것은 분명하다. 따라서 당 대회 이후 중국측의 추가적 사드 보복 완화 여부를 주시해 볼 필요가 있다.
한편, 한중 통화스와프 연장은 원화 흐름에는 단기적으로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인 동시에 최근 재개된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수기조에도 제한적이지만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 shpark@hi-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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