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학의 부인 최 모(32)씨에 대한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의붓아버지 A(60)씨가 "성관계는 있었지만 성폭행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이 씨 아내는 투신 전인 지난달 1일과 5일 이 씨 의붓아버지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며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경찰은 A씨 집에서 총기를 압수하고 DNA 검출을 근거로 체포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은 지속적인 성폭행을 입증할 만한 증거가 없다고 기각한 바 있다.
이영학 의붓아버지는 두 차례의 경찰 조사에서 이영학 아내에 대한 성폭행 혐의를 부인했다.
전문가들은 석연치 않은 최 씨의의 죽음에 이영학이 깊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자살 직전 이영학의 의붓아버지를 성폭행으로 고소했던 상황이기 때문이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딸 친구인 여중생을 살해해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 ‘어금니 아빠’ 이영학(35·구속)을 둘러싼 의혹을 해명하기 위해 전담팀을 꾸리고 공식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 측이 밝힌 수사 대상은 △아내 투신과 성매매 혐의 △SNS 등에 나타난 마사지샵 운영과 미성년자 즉석만남 의혹 △후원금 유용 등 재산형성 과정 3가지다.
진상 규명을 위해 중랑서 형사과 강력팀을 비롯해 수사과 지능팀과 사이버팀 등 수사인력이 대거 투입된다.
이같은 대대적인 수사가 2명의 여성이 사망한 후에 이뤄진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크다.
지난달 1일 투신자살한 이영학 아내 최씨 관련해서 당시 단순 자살로 결론났지만 시신 부검 결과 이마에 투신과는 연관없는 상처가 있었으며 투신 현장에서 보인 이영학의 태도 또한 일반적이지 않아 의문점을 낳게 한다. 경찰은 최씨가 생전 고소했던 이영학의 의붓아버지인 시아버지의 성폭행 여부도 다시 들여다보고 있다.
이영학은 사건 당시 "부부싸움 도중 투신했다"며 "아내가 (이영학에 대한) 사랑을 증명하기 위해 뛰어내렸다"고 진술했다.
이영학이 딸의 친구인 중학생을 살해한 사건에 대해서도 부인 사망 이후 성적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딸에게 친구를 데려오라고 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서울 중랑경찰서는 여중생 살인 및 사체 유기사건에 대한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이영학은 딸에게 엄마 역할을 대신할 착하고 예쁜 네 친구 00이를 데려오라"고 말하며 범행대상을 지정했다고 밝혔다.
이영학을 면담한 프로파일러는 "이영학이 부인 사망 이후 성적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유인이 쉬운 딸 친구를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면서 "이영학에게서 높은 수준의 결과는 아니지만 사이코패스(반사회성 인격장애) 성향도 발견됐다"고 전했다.
이영학은 취재진을 향해 "지옥에 가겠다. 부탁이 있는데 아내의 자살 진실을 밝혀달라"며 흐느끼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반복된 수술로 치아가 어금니 한 개만 남아 있어 '어금니 아빠'로 불리게 된 이영학은 유치장에서 세 끼 식사를 꼬박꼬박 잘 챙겨 먹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치아가 없는 이영학을 배려해 죽과 곰탕 등의 메뉴를 제공하고 있다.
딸 이모 양(14)에 대한 구속영장은 기각됐지만 아버지를 도와 친구를 유인하고 수면제가 든 음료를 마시게 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 씨에게 살인과 강제추행, 사체 유기 혐의를, 이 씨의 딸에게는 추행유인과 사체 유기 혐의를 각각 적용해 검찰에 송치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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