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기 힘들다고 느낄 때 읽을만한 올 가을의 신간
일만 하느라 소홀했던 가족을 돌보고, 아이의 치유를 온몸으로 기도하고, 채찍질만했던 자신을 사랑하기에 꼬박 500일을 보냈다. 마침내 무심히 스친 소소한 일상에 감사하고, 작은 인연에 귀함을 느끼고, 인생의 새로운 의미를 하나씩 깨달아 가는 자신을 발견한다. 유세미 씨는 "그동안 남들 눈에 나다운 것은 사실 나답지 않은 것 투성이었다"고 고백한다.
애경그룹 최초의 여성 임원, 최고경영자(CEO)가 되기를 꿈꾸며 앞만 보고 달려온 워커홀릭 슈퍼맘인 유세미 씨의 인생 이야기를 담은 신간이 나왔다. 저자 유세미 씨는 신작 <성공이 전부인 줄 알았다>(프리뷰 출간)에서 스스로의 힘으로 이겨낸 고통과 치유의 과정을 담담하게 글로 정리했다.
저자는 대기업 임원으로 잘나가던 도중 고2 아들의 갑작스런 공황 장애 발병과 입원으로 더 이상 일과 아들 간호를 병행할 수 없는 상황에 내몰렸다. 병실에서 밤을 새우고 출근하기를 밥 먹듯 하면서도 회사를 그만둔다는 생각은 하지 않던 그는 아들을 위해 20년 넘게 자신의 모든 것이었던 회사에 사표를 냈다.
유세미 씨의 인생 스토리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준다. 그는 "끝이 보이지 않을 것 같은 막막함 속에서도 눈앞에 거대한 벽 때문에 멈추어 설 수 밖에 없는 순간에도 결국 길은 찾게 되고, 문은 열릴 거라는 믿음이 오늘도 나의 등을 떠민다"고 강조한다.
지은이는 1969년 한국외국어대 아랍어과를 졸업했다. 삼성물산과 애경에서 20여년간 유통 전문가로 재직했다. 애경 최초의 여성임원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금은 전업작가 겸 공감 분야 강사로 많은 이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일을 하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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