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산업연구원이 국내 처음으로 분양경기실사지수(HSSI)를 개발해 발표했다. 분양시장의 지역적 상황 파악과 위험진단을 위해 기존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에 포함돼 전국 단위로 조사·발표되던 지수를 지역·사업자 규모별로 세분화하고 예상분양률을 신설해 특화한 지수다.
지난해 11·3 대책부터 올해 8·2 대책까지 연이어 주택시장에 대한 규제강화가 발효된 이후 주택공급시장 여건이 악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특정 지역·단지를 중심으로 분양경기 호황이 이어지고 관심이 호황지역에 집중되면서 전국의 모든 분양시장 여건이 양호한 것 같은 왜곡된 시장인식이 지속되고 있다고 주산연은 지적했다.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분양시장 위기진단에 대한 오류로 정부의 규제 수준이 더욱 강화돼 주택분양시장을 과도하게 위축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주택사업자의 무리한 분양사업 추진으로 주택공급시장의 혼란이 야기될 수 있다고 주산연은 밝혔다.
주산연 관계자는 “분양시장에 대한 종합적 위험을 판단하고 진단할 수 있는 특화된 지표 개발은 정부가 분양시장을 적정수준으로 규제·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주택사업자의 현명한 분양사업계획 수립 및 주택소비자의 안전한 주택소비계획을 지원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주산연은 이달부터 HSSI를 매달 발표할 예정이다. HSSI는 공급자 입장에서 분양을 앞두고 있거나 분양 중인 단지의 분양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로 매달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조사한다. 전국 지수와 지역별 지수, 사업자 규모별 지수, 예상분양률로 구성되고 매달 이달 실적과 다음달 전망을 동시에 조사해 공개한다. 사업자의 지역별 분양사업계획, 분양마케팅 현황도 조사할 계획이다.
주산연이 처음 공개한 HSSI를 보면 10월 분양경기는 서울이 87.3으로 가장 높았다. 부산이 81.6으로 뒤를 이었다. 주산연은 “서울과 부산을 중심으로 분양 열기가 이어질 것으로 판단되지만 기준선(100)을 하회하고 있어 이들 지역에서도 국지성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70선을 보인 지역은 인천(79.6), 경기(77.2), 대구(73.0), 울산(70.4), 세종(70.6), 전남(75.0), 경남(71.9) 지역이다. 그 외 지역은 40~60선을 기록하면서 분양경기가 매우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충남 지역의 경우 HSSI 전망치가 48.5, 충북지역 53.3을 기록하고 있어 충청권에서 주택분양사업을 계획하는 사업자의 경우 분양성에 대한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산연은 지적했다.
기업규모별 HSSI는 대형업체가 71.5, 중견업체가 67.0을 기록했다. 분양경기에 대한 인식수준은 기업 규모에 상관없이 대체로 60~80선을 보였지만 제주권 분양경기에 대한 중견업체의 인식(42.9)은 매우 부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주택사업자들이 향후 1년간 유망하게 판단한 지역은 서울(33.3%), 경기(21.1%), 부산(10.0%) 순으로 나타났다. 충청권 지역에서 분양사업이 유망할 것으로 응답한 사업자는 전혀 없었다.
10월 예상 분양률은 서울 지역이 88.7%로 가장 높았다. 하지만 지난 2분기(99.7%)와 비교해 11%포인트 낮아진 수준이라고 주산연은 지적했다. 전국은 68.1%, 수도권 73.3%, 지방광역시 75.1%, 지방도지역 55.9%로 나타났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분기별로 공표하고 있는 올해 2분기 지역별 평균 초기분양률은 전국 기준 74.9%였다. 서울의 경우 99.7%, 인천·경기 63.8%, 수도권 69.2%, 지방광역시(세종포함) 97.8%, 지방도지역 62.7%였다.
전형진 한경닷컴 기자 withmol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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