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태윤 기자 ] ‘은행 점포와 임직원 수가 줄어들고, 모바일 결제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디지털 디바이드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논하시오.’
지난 14일 국민은행 공채시험(사진)에 등장한 논술 주제다. 수험생들은 “인터넷은행, 모바일 확산 등으로 시중은행이 당면한 고민을 젊은 지원자들에게 물은 것 같다”고 말했다. 예상한 문제라는 것이다. 지난해에도 국민은행은 ‘정보기술(IT)의 발달로 은행 오프라인 대응 방안’에 관해 질문을 던졌다.
올 하반기 신입과 경력직 500명을 뽑는 국민은행 채용에 지원한 수험생은 2만 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은 서류전형을 통해 10배수인 5000명에게 응시 기회를 줬다. 시험은 서울 시내 고교 5곳에서 나눠 시행했다. 시간도 지방에서 올라오는 구직자를 배려해 오후 3시로 잡았다. 시험은 논술(60분)과 객관식(50문제·60분)으로 치렀다.
객관식에는 포털사이트에 검색되지 않는 인터넷 공간을 일컫는 ‘딥웹(deep web)’, 저속·저전력·저성능의 특징이 있는 사물로 구성된 사물인터넷을 뜻하는 ‘소물인터넷’, 파레토법칙에 배치되는 것으로 80%의 다수가 20%의 소수보다 뛰어난 가치를 창출한다는 ‘롱테일 법칙’, 산업현장에서 부딪힐 수 있는 문제 해결을 위해 졸업논문 대신 작품을 기획·설계·제작하는 교육과정을 뜻하는 ‘캡스톤 디자인’ 등을 묻는 문제도 나왔다.
15일 시험을 치른 포스코는 가루 형태 철광석과 유연탄을 원료로 쇳물을 생산하는 공법인 ‘파이넥스 공법’과 10원짜리 동전 크기(1㎠)의 철로 10t의 무게를 견딜 수 있으면서 알루미늄보다 가벼운 강판인 ‘기가스틸’ 등 포스코와 관련한 문제를 다수 출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태윤 기자/정윤혜 JOB 인턴 tru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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