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사의 왕국(아마조네스)’이 우아한 패션의 옷까지 걸쳤습니다.
글로벌 ‘유통 거인’ 아마존이 일본 도쿄에서 패션쇼를 열고 있습니다. 아마존은 빠른 배송 등을 앞세워 일본 유통시장을 장악하고 있는데요. 아마존의 물류망과 브랜드력 앞세워 아마존이 ‘미는’ 패션 브랜드를 육성하는 것이 패션쇼의 목적이라고 합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과 보그재팬 등 일본언론에 따르면 아마존재팬이 후원하는 패션쇼 ‘아마존 패션 위크 도쿄’가 지난 16일 개막했습니다.
신흥 의류 브랜드 및 젊은 디자이너에게도 문호를 개방하는 것이 이 패션쇼의 특징이라는데요. 패션쇼를 통해 자사 인터넷 쇼핑몰에서 판매하는 새로운 브랜드를 키우는 목적도 있다고 합니다.
도쿄 시부야의 복합시설 ‘시부야 히카리’와 오모테산도에 있는 ‘오모테산도힐즈’ 등에서 22일까지 개최되는 이 패션쇼에는 55개 브랜드가 참여했다고 합니다. 이 행사에 처음 참가하는 브랜드만 21개에 달한다고 합니다. 태국과 홍콩, 덴마크, 미국 등 해외 브랜드도 9개가 참가했답니다. 참가 업체들은 2018년 여름에 내놓을 여름옷을 발표했다고 하는데요.
원래 이 행사는 2005년 일본의 패션 비즈니스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시작된 ‘도쿄발 일본 패션위크’가 전신이라고 합니다. 2017년 봄·여름 시즌부터 아마존이 메인 스폰서를 맡아 이번이 세번째 행사라고 합니다. 아마존이 패션쇼를 주관한 이후 참가 업체가 급증하고, 언론의 관심도 높아졌다고 합니다.
유통거인 아마존이 결국 여성용 상품의 핵심이라는 패션 분야까지 빠르게 영향력을 확장하는 모습입니다. 더이상 단순한 배달업체만은 아니라는 선언이기도 합니다. ‘여전사’라는 뜻을 지닌 ‘아마존’의 원래 모습처럼 거침없는 행보입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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