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가댓의 고언
급변하는 기술에 대응하려면 백지상태에서 다시 시작해라
[ 홍윤정 기자 ] “과거의 기술적 유산은 ‘제로(0)’로 놓고 완전히 새로운 것을 상상해야 합니다.”
급변하는 기술에 기업들이 대응하는 방안을 묻는 말에 모 가댓 구글X 신규사업개발 총괄책임자(CBO)는 “점진적 개선이 아닌 급진적 혁신이 필요하다”고 답변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9월 경기 성남시 판교 스타트업캠퍼스에서 열린 ‘K-글로벌 커넥트 판교 페스티벌’에 참석해 기술의 미래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구글X의 ‘문샷’ 프로젝트는 혁신의 대명사다. 그는 “방법을 알아내기 전 미리 ‘이 기술을 개발해낼 것’이라고 말하는 게 구글X의 문샷”이라고 설명했다. 현존하는 기술로 불가능할 것 같은 기술을 구현해내겠다고 선언하는 방식으로 완전히 혁신적인 기술을 연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가댓 총괄책임자는 혁신의 바탕이 되는 ‘텐엑스(10X)’ 개념을 소개했다. 현재 기술을 10배 개선하겠다는 불가능해 보이는 목표를 설정하는 방식이다. 그는 “현재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30%, 40% 또는 90% 개선하겠다는 목표는 불충분하다”며 “10배 더 좋은 기술을 내놓겠다는 게 구글의 정신”이라고 강조했다. 자율주행차, 구글글라스 등 구글X가 연구개발 중인 다양한 기술이 10X 개념에서 시작됐다.
한국 기업과 엔지니어들에게는 쓴소리를 던졌다. “한국 기업은 기존 제품을 조금 더 개선하는 데 그치고 있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TV를 예로 들며 “한국 기업들이 TV 기능을 점진적으로 개선하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가상현실(VR) 기술이 자리잡으면 화면을 구현하는 TV보다 VR이 기술의 중심이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국의 젊은이들에게도 “한국에는 똑똑한 사람이 많다”며 “세계를 바꿀 완전히 혁신적인 기술에 힘써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급격한 기술 발전에 따른 각종 우려는 “지나친 걱정”이라고 봤다. 인공지능(AI)이 인간의 노동력을 대체할 것이라는 주장과 관련해선 “기술에 맞는 법과 제도, 정책이 뒤따라오기 마련”이라며 “과거에도 기술 발전으로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인류는 적응해왔다”고 설명했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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