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호 메디프론디비티 대표(사진)는 최근 서울 염창동 본사에서 만나 “신약후보물질인 치매치료제와 비마약성 진통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그동안의 보수적인 경영 전략에서 벗어나겠다”고 말했다. 유상증자를 계기로 물 밑에 있던 신약후보물질들을 밖으로 끌어내는 작업을 하겠다는 것이다. 이 회사는 지난달 22일 1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메디프론은 2005년 독일 진통제 전문기업 그루넨탈과 560억원 규모의 비마약성 진통제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2008년 대웅제약과 알츠하이머성 치매 치료제(베타아밀로이드 응집 억제제) 공동 연구개발 계약을 맺었다. 2010년 다국적 제약사 로슈에 2억9000만달러(약 3200억원) 규모의 알츠하이머성 치매 치료제(RAGE 길항제)를 기술수출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신약후보물질 도출 또는 전 임상 단계에서 올린 성과여서 기대가 컸다. 하지만 이후 임상 속도가 더뎌지면서 관심에서 멀어졌다. 김 대표는 “메디프론은 신약 개발의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초기 단계에서 기술 이전과 공동 연구개발을 지향해 왔다”며 “이런 전략의 단점은 협력사 상황에 따라 연구개발 일정이 좌우된다는 것”이라고 했다.
메디프론은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으로 독자 임상에 나설 계획이다. 연구개발을 진전시켜 신약후보물질의 기술수출 가능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그는 “약 2년간 연구개발에 집중 투자해 주요 신약후보물질을 임상 2상 단계에 올려놓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내년에는 베타아밀로이드 응집 억제제의 임상 1상을 마무리하고 2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그루넨탈에 기술수출한 비마약성 진통제와 패치형으로 개발하고 있는 바르는 진통제의 전 임상 독성시험 등도 동시에 하기로 했다.
서울대 산학협력단 및 진단기기 전문업체 퀀타메트릭스와 공동 개발 중인 알츠하이머성 치매 조기 진단키트에 거는 기대도 크다. 김 대표는 “혈액으로 알츠하이머를 진단하는 기기로 양전자단층촬영(PET)을 통한 진단과 90% 이상의 유사성을 보이고 있다”며 “연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허가를 신청하고 내년 상용화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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