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용 동위원소 첫 공급
국내 연구로는 2년째 '정지'
[ 박근태 기자 ] 한국이 요르단에 수출한 연구용 원자로가 현지 암 환자 치료에 본격적으로 활용된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한국 기술로 건설된 요르단 연구용 원자로(JRTR)가 생산한 의료용 동위원소를 현지 의료기관인 킹 압둘라 대학병원에 공급했다고 17일 발표했다.
연구용 원자로는 원자력발전소와 달리 전기를 생산하지 않는다. 대신 암 진단과 항암 치료에 사용되는 의료용 동위원소를 생산하고 소재의 구조를 알아내는 과학 연구 목적으로 주로 쓰인다. 원자력 기술 전문가를 키우는 교육용 목적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이번에 공급한 의료용 동위원소는 갑상샘암 진단과 치료에 쓰이는 요오드-131 캡슐제와 용액제, 난치병 진단에 사용되는 테크네슘-99m이며 모두 병원에서 쓰는 의료용 동위원소 기준을 충족했다.
원자력연구원과 대우건설 컨소시엄은 2009년 12월 요르단 정부로부터 연구용 원자로 건설 사업을 처음 수주했다. 같은 달 아랍에미리트(UAE) 정부로부터 수주한 원전 사업보다 조금 앞서 결정되면서 한국의 첫 원자력 시설 일괄수출 사례로 기록됐다. JRTR은 이후 6년10개월의 설계와 건설, 시운전을 거쳐 지난 6월 요르단 원자력위원회에 인계됐다.
한국도 대전 유성의 원자력연구원 내에 ‘하나로’라는 연구용 원자로를 보유하고 있다. 하나로는 2014년 7월 고장으로 멈추고 나서 3년 넘게 멈춰 있다. 내진 보완 조치 공사가 2년에 걸쳐 진행되고 지난 5월 재가동에 들어가려고 했지만 원자로의 안전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여론에 부딪혀 재가동이 늦어지고 있다.
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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