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지현 기자 ] 술 마신 다음날이면 목이나 어깨, 허리 등에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목·어깨·허리 근육통 원인은 바르지 못한 자세, 운동 부족, 장시간 컴퓨터 작업, 잦은 스마트폰 사용 등으로 인한 척추질환으로 알려져 있지만 과도한 음주 때문에 근육통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범재원 중앙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사진)는 “술을 마시면 체내에 흡수된 알코올을 분해하느라 젖산이 쌓이고 근육으로 가야 할 단백질이 부족해진다”며 “이 때문에 목이나 어깨가 뻐근하고 결리는 느낌의 근육통이 생길 위험이 있다”고 했다. 그는 “평소 과음을 즐기는 사람은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여성은 특히 알코올로 인한 근육통에 취약하다. 남성보다 알코올 분해 능력이 떨어지는 데다 근육이 약할 가능성이 더 높기 때문이다.
이 같은 이유로 술자리에서의 과음은 자제해야 한다. 피할 수 없는 술자리라면 술을 마시기 전 우유나 삶은 계란 등 단백질을 섭취하고 술자리에서 육류나 생선 등 단백질류 안주를 충분히 먹는 것이 좋다.
장시간 앉아서 술을 마시는 술자리에서의 자세도 통증의 원인이 된다. 장시간 앉은 자세로 있으면 허리가 구부러진다. 이 때문에 허리와 다리 방사통이 악화될 위험이 크다. 술을 마실 때는 바닥에 앉는 것보다 등받이가 있는 의자에 앉는 것이 좋다. 허리에 무리를 덜어줄 수 있다. 중간중간 목과 허리를 뒤로 젖히는 스트레칭을 해 디스크가 받는 압력을 줄여야 한다.
범 교수는 “술에 취한 상태에서는 통증에 둔감해져 목과 허리가 구부러지는 나쁜 자세를 오래 유지하게 된다”며 “이는 디스크에 가해지는 압력을 높여 디스크가 터지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디스크가 많이 튀어나와 척추신경을 건드리면 팔이나 다리에 저릿한 통증을 호소하게 된다.
그는 “만취 상태에서는 부딪히거나 충격을 받기 쉬운 데다 아픔을 느끼지 못해 허리나 목의 디스크에 손쉽게 손상이 갈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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