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재연 기자 ] SK이노베이션 노사가 이달부터 협력사 직원들과 소외계층을 지원하기 위해 도입한 사회적 상생 기부금 제도가 성공적으로 안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임금 및 단체협상에서 SK이노베이션 노사는 기본급의 1%를 사회에 환원하는 ‘행복나눔 1% 상생 프로그램’을 자율적으로 도입하기로 한 바 있다. ‘사회적 가치 창출을 통해 사회와 더불어 성장한다’는 SK의 경영철학을 구체적으로 실천하기 위해서다.
18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행복나눔 1% 상생 프로그램’의 1차 신청을 받은 결과 대상자의 95.1%가 자발적 참여를 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1차 신청 대상은 SK이노베이션의 주력 생산기지인 울산CLX 전 구성원을 포함한 조합원 3500여 명으로, 이 중 3350여 명이 참여를 결정했다. 10일간 이어진 긴 추석연휴를 제외하고 6일 만에 이뤄낸 성과다.
행복나눔 1% 상생 프로그램은 근로자가 자신의 기본급 1%를 사회적 상생을 위한 기부금으로 출연하는 데 동의하면 회사가 같은 금액을 매칭그랜트 방식으로 더해 기부금을 조성하는 방식이다. 더 많은 근로자가 참여할수록 회사 측 부담액도 늘어난다.
이번 모금을 통해 모이는 노조 측 기부금은 연간 16억7000만원이다. 회사가 매칭그랜트로 내는 금액을 더하면 총 33억4000만원이다. 서울 본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2차 신청이 시작되면 금액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기부금은 △연말 협력업체와 성과금 공유 등 협력업체와의 상생 △홀몸노인 및 발달장애 아동 결연 사업 △지역사회 상생 등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이정묵 SK이노베이션 노조위원장은 “대기업 노조가 사회에 기여할 방안을 깊이 고민했고 이에 구성원들이 대승적 관점에서 적극 동참해준 의미 있는 결과”라고 말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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