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 GS그룹 회장 "가속의 시대, 전략적 유연성 필요"

입력 2017-10-18 20:02   수정 2017-10-19 06:09

허창수 '늦어서 고마워' 책 인용
"GS가 잘하는 것에 집중하자"
4분기 임원 모임서 강조



[ 김보형 기자 ] 허창수 GS그룹 회장(사진)이 ‘전략적 유연성’과 ‘적극적인 투자’를 강조했다.

18일 GS그룹 주요 경영진 150여 명이 참석한 ‘2017년 4분기 GS 임원모임’에서다. 허 회장은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의 책 《늦어서 고마워》 내용 중 ‘기술발달, 세계화, 자연환경 등 세 가지 힘이 폭발적인 속도로 변화를 거듭하고 있는 현재를 지칭한 가속의 시대’라는 말을 인용하며 “시장 변화에 따라 신속하게 전략을 수정하고 자원을 배분할 수 있는 전략적 유연성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변화의 예측이 어렵고 속도가 빠를수록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는 역동적인 조직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허 회장은 또 과감하고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쌓아온 역량과 노하우를 통해 우리의 장점을 발휘할 새로운 사업 분야를 개척해나가야 한다”며 “각 조직 간, 회사 간 경험과 전문성을 결합하고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사업 분야도 적극적으로 발굴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GS그룹은 올해 1월부터 가동에 들어간 충남 보령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을 통해 계열사 간 시너지를 끌어올리고 있다. 보령 LNG 터미널 건설로 LNG 직도입 기반을 마련해 GS EPS가 운영하는 LNG발전소의 경쟁력도 강화했다. 내년부터는 GS파워에 연간 40만t의 LNG가 공급된다. 이를 통해 GS는 국내 최대 민간 발전사로서 위상을 더욱 공고히 다질 전망이다.

허 회장은 또 품질 향상과 프로세스 준수, 철저한 안전 관리를 당부했다. 그는 “일상적인 경영활동부터 주요 투자 의사결정까지, ‘원칙을 준수’하고 ‘기본을 실천’하는 문화가 뿌리내려야 구성원은 물론 고객과 시장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GS건설이 최근 금품·향응 제공 대신 브랜드 경쟁력과 품질, 기술만으로 재건축 공사를 수주하겠다는 ‘클린 수주 원칙’을 선언한 뒤 어려운 여건에서도 재건축 사업을 수주하는 성과를 거둔 것과 관련해 원칙과 기본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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