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 신용평가회사 JCR은 고베제강의 장기발행채권 등급을 하향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발표했다. 품질 데이터 조작 사태에 따른 실적 악화가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JCR은 고베제강이 발행한 채권이 현재 ‘A’ 등급을 유지하고 있지만 신용도 추락이 현실화되면 회사채 만기 연장 등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고배제강은 지난 17일 도쿄에서 채권은행단을 상대로 데이터 조작 사태 현황과 경위 등에 대한 설명회를 열었다. 대출잔액이 많은 은행에는 지난 주말부터 주요 간부들이 방문해 설명하고 있다. 대규모 리콜 사태나 소송이 발생할 경우 실적 악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미국 법무부는 고베제강에 미국 고객사에 판매한 부품 목록과 납품처 명단을 제출토록 요구했다. 포드, 테슬라, 인텔 등 미국 주요 제조업체에 품질 데이터를 조작한 부재와 부품이 공급된 만큼 안전성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제품 안전성 등에 중대한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되면 미 의회가 공청회를 여는 등 독자적 조사도 가능하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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