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임의 독일 바로 알기 2] 독일식 병행교육제도로 전문인력 키우자

입력 2017-10-19 14:20  

서영임의 독일 바로 알기 2
독일식 병행교육제도로 전문인력 키우자


독일, 병행 교육제도로 전문인력 양성

'병행 교육제도(Duales Bildungssystem)’ 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 등 독일어권 국가에서 실시되고 있는 전문 직업인 양성을 위한 3년 과정 대학교(Berufsakademie)이다. 학생들은 학기중 일주일의 이틀 동안 학교에서 전공분야 이론을 배운다. 나머지 사흘은 전공분야와 관련된 회사에 채용돼 실습생으로 근무한다. 실습 기간 중 3개월 단위로 부서를 돌아가면서 일을 배우는 학부제 교육 시스템이다.

학생들은 이론과 실무가 병행된 교육 과정을 마치면, 특정 분야의 전문인 자격을 따게 된다. 독일에서는 이들 학부과정을 성공적으로 마친 졸업생 대부분이 어렵지 않게 취업을 하고 있다.

유럽연합(EU) 국가간 상이한 인력양성제도

독일의 병행교육제를 마친 정보학 전공자(B.A.)는 취업 후 즉시 실무를 이행할 수 있는 반면, 체코에서 정보학을 수료한 전문인(B.A.)은 입사 후 실무 교육을 더 받는다. 이에 따라 고용주는 채용한 전문인력을 곧바로 활용할 수 없다고 독일경제연구원 (DIW)은 지적하고 있다. 그래서 유럽내 기업들은 같은 학위를 가진 정보학과 졸업생이라도 독일의 교육과정을 밟은 전문인력을 훨씬 선호하고 있다.

남유럽 국가들의 청년 실업 문제

높은 자격을 갖춘 남유럽 국가 출신의 대학 졸업생이나 전문인력들이 노동시장에서 일자리를 잘 구하지 못하는 사례가 많다. 이들 국가의 전문직 양성 프로그램이나 대학에서 경기 변화에 따른 직업 수요를 고려하지 않은 교육제도 때문이다. 한국 입장에서도 유럽의 사례를 참고할 만하다.

경기 상황에 맞는 교육제도 필요

독일 상공부 (DIHK)의 직업전문가인 바이어 씨는 독일의 병행 교육제도가 성공한 배경은 경기 상황에 알맞게 정부 정책이 실시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경기가 좋은 산업 분야에서는 실습 자리가 많이 나온다. 반면 불황을 겪고 있는 산업계에서는 실습할 일자리가 공급되기 어렵다. 후자의 경우 국가가 경기 부양을 위한 조건을 마련하고,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

전문직 인력 양성을 위한 병행교육제도는 국경을 넘은 글로벌 노동시장에서 청년 실업난 해소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된다. 국내를 벗어나 해외시장에서 통용되는 인재 양성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글= SEO Consulting & Partner 서영임 원장


서영임 원장은 한국 부산의 대학에서 독문학을 전공한 뒤 독일로 유학해 현지에서 경영학과 경제학을 전공했다. 많은 독일 기업에서 근무했고, 독일법원 통번역가로 활동했다. 글로벌 인재트레이너 업무 등도 맡고 있다. 현재 독일과 스위스에서 한국 기업의 국제화 업무를 지원하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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