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채 금리 일제히 상승… 2년8개월 만에 연 2% 넘어

입력 2017-10-19 18:10  

민감하게 반응한 채권시장


[ 하헌형 기자 ] 한국은행이 19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여파로 국고채 금리가 일제히 상승(채권 가격 하락)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071%포인트 오른 연 2.006%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외국인 투자자의 국채 선물 매도 물량이 늘어나면서 연 2.010%까지 치솟기도 했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연 2%를 넘어선 것은 2015년 2월27일(연 2.034%) 이후 2년8개월 만이다.

외국인은 이날 선물시장에서 3년 만기 국채와 10년 만기 국채 선물을 각각 4054계약(액면가 4054억원), 2387계약(2387억원) 순매도했다. 10년 만기 국고채와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도 전날보다 각각 0.037%포인트, 0.071%포인트 오른 연 2.429%와 2.210%에 마감했다. 두 국채 금리 모두 연중 최고치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다음달 열리는 금통위에서 연 1.25%인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판단한 투자자들이 보유 채권을 시가보다 싼값에 매도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다음달 금리를 한 차례 올린 뒤 내년에도 추가 인상에 나설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한은의 통화정책 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미국 중앙은행(Fed)의 ‘통화 긴축’ 움직임”이라며 “Fed가 연 1.00~1.25%인 기준금리를 내년에 2.25%까지 올리면 한은도 금리를 연 1.75%까지 인상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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