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라더'는 마동석과 이동휘라는 배우가 없었다면 앙금 없는 팥빵이 될 뻔했다. tvN '응답하라 1988'을 통해 대중의 눈도장을 받은 이동휘는 첫 주연 영화인 '부라더'에서도 제 몫을 해냈다. 이동휘는 마동석이라는 전무후무한 캐릭터의 배우 옆에서도 자꾸 눈길을 떼지 못하게 하는 매력이 있다. 스타로서, 배우로서 갖추어야 할 미덕이다.
20일 서울 팔판동 한 카페에서 만난 이동휘는 이 같은 칭찬을 모두 마동석의 공으로 돌렸다. 그는 "진지하게 연기한 부분에서 웃음이 터지는 순간이 더러 있었다. 역시 마동석 선배의 신비함으로 그런 부분이 채워진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동휘는 '부라더'에서 잘 나가는 건설회사에 다니지만 실직 위기에 처한 후 가문의 엄청난 비밀을 듣고 인생 역전의 기회를 이용하려는 집안도 팔아먹는 동생 주봉을 연기했다. 인디아나 존스를 꿈꾸며 유물 발굴에 전재산을 올인하지만 현실은 늘어나는 빚과 쓸모 없는 장비 뿐인 형 석봉(마동석)과 확연히 대비되는 캐릭터다.
이동휘는 외동아들이라 주봉 캐릭터를 위해 홀로 상상하거나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캐치해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남 보다 못한 사이처럼 대하는 형제들이 종종 있다. 석봉과 주봉이 '톰과 제리'처럼 지내는 부분이 충분히 잘 전달돼야 공감을 얻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재미있는 지점은 "라고 덧붙였다.
현실에 마동석과 같은 형이 있다면 어떨까. 이동휘는 "석봉 같은 형은 절대 안된다"라면서도 "마동석 같은 형이라면 꼭 있었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제 친형이 되어주셨으면 한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마동석에 대해 "영화에 대한 사랑이 각별히 느껴지는 분"이라면서 "하나하나 자신이 생각하는 것을 이뤄가고 있는 모습이 매우 근사하다. 그런 영화인이 친형이면 정말 좋겠다. '범죄도시2'도 같이 하고 말이다. 혼자만의 생각이다"라고 치켜세우며 마동석이 기획해 흥행 중인 영화 '범죄도시'에 러브콜을 보내기도 했다.
두 사람은 현장에서 삶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눴다. 이동휘는 "마동석 선배의 살아오신 역사를 듣다 보면 명함을 꺼내기가 힘들어진다. 험난한 길을 걸어 오셨는데 '참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영화 '부라더'는 오는 11월2일 개봉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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