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22일 잠실 롯데월드타워 야외광장
스타벅스와 투썸플레이스, 이디야커피와 카누까지. 이들이 모두 한 자리에 모여 있다면 어떨까. 여기에 커피를 주제로 공연과 북 콘서트까지 열린다면? 커피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겐 테마파크처럼 느껴질 것이다.
이 '커피 테마파크'가 바로 지금 잠실 롯데월드 앞에 펼쳐져 있다. 21일과 22일 양일간 열리는 '청춘, 2017 커피 페스티벌'이다.
잠실 롯데월드타워 광장에서 열리는 청춘, 2017 커피 페스티벌은 공연과 강연, 독서 등 다양한 취미생활을 커피라는 테마로 묶은 축제다. '꿈로스팅·희망로스팅·커피&인생로스팅·나눔로스팅&북카페' 등의 행사들을 자신의 취향에 맞춰 즐길 수 있다.
행사장에 입장하자마자 음악 소리가 들린다. 중앙 광장 청춘 스테이지 앞에서 펼쳐지는 '희망로스팅' 공연이다. 이날 공연의 첫 순서인 스텔라장이 무대 위에 올라 미니 콘서트를 하고 있다. 24도가 넘는 다소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온 가족이 함께 커피 한 잔씩을 손에 든 채 축제 현장을 거니는 모습들이 눈에 띄었다. 잔디밭에 둘러앉아 커피를 마시며 공연을 즐기는 모습은 한국이라기보다는 유럽의 어느 공원을 보는 듯했다.
조금 더 차분한 분위기를 즐기고 싶다면 유명 작가들의 강연에 귀기울여 보자. 청춘 스테이지와 커피 스테이지(수변무대)에서는 가수들의 미니 콘서트와 인문학 강좌가 번갈아 열리고 있다.
이날은 김수영 작가와 김갑수 평론가가 각각 희망의 인문학, 커피 인문학을 주제로 강연한다. 무대를 옮겨 가며 즐기는 사람도, 한 자리에서 콘서트와 강연을 번갈아 즐기는 사람도 있다.
서울 광진구에서 온 김용한 씨(32)는 "커피를 주제로 다양한 무대가 펼쳐져서 좋다"며 "음악과 강연, 북카페 등 각자 취향에 맞는 곳을 찾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라고 말했다.
다양한 브랜드의 커피를 무료로 시음하거나 할인받아 즐길 수 있는 것도 커피 페스티벌의 매력이다. 스타벅스부터 카누, 직접 로스팅한 드립 커피까지 다양한 브랜드의 커피를 맛볼 수 있다.
스타벅스는 디카페인 커피를 무료로 마신 후 일회용 컵을 반납하면 커피 찌꺼기를 재활용한 꽃 화분을 선물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커피로 환경을 보호하자는 의미다.
이 밖에도 투썸플레이스, 이디야커피, 엔제리너스커피 등 주요 커피 프랜차이즈와 다양한 중소 커피 브랜드들이 커피 볶는 향을 뽐내고 있었다.
커피 페스티벌이 열리고 있는 이 잠실 롯데월드타워 광장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섞여 있다. 어떤 사람은 잔디밭에 앉아 음악을 즐기고, 어떤 사람은 바삐 돌아다니며 다양한 커피를 살핀다. 또 다른 사람들은 작가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이 많은 사람들의 공통점은 하나. 커피를 사랑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커피 페스티벌은 서로 다른 청춘들을 하나로 묶어주고 있었다.
우리는 피곤할 때, 지쳤을 때, 잠시 쉬어가고 싶을 때 커피를 찾는다. 커피 향기가 주는 위안을 얻기 위해서다. 입시 전쟁과 취업 전쟁, 직장에서의 생존 전쟁에 지친 이라면, 잠실에 들러 잠깐의 향기로운 휴식에 취해보는 건 어떨까.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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