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달러의 사나이’ 저스틴 토머스(미국)가 괴력의 장타력을 뽐냈다. 바람과 카트 도로의 도움까지 받아 티샷을 461야드나 보냈다. 21일 진행된 국내 최초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정규 대회 CJ컵나인브릿지 3라운드에서다.
그는 이날 12번 홀(파5·598야드)에서 드라이버를 꺼내 오른쪽 페어웨이를 향해 있는 힘껏 티샷을 했다. 페이드가 걸린 공은 300야드 지점에 있는 오른쪽 카트 도로를 맞고 50야드 가량을 튄 뒤 내리막길을 타고 100야드 이상 굴러갔다. 공이 멈춘 곳은 티에서 137야드 떨어진 페어웨이. 티잉그라운드에서 461야드나 날아간 것이다. 퍼팅을 하기 위해 그린으로 걸어가는 앞조 선수들의 바로 뒤까지 공이 굴러갔다. 토머스는 이 홀에서 2온에 성공한 뒤 버디를 잡아냈다. 그는 전반 8번 홀(파4·353야드)에서도 1온을 시도했고,티샷한 공은 핀을 지나쳐 그린 뒤 내리막까지 굴러갔다. 약 400야드를 친 것이다.
그의 괴물 장타는 아이언 샷에서도 확인된다. 그는 203야드 짜리 파3인 13번 홀에서 9번 아이언을 휘둘렀다. 대개 5번이나 6번을 잡는 거리다. 하지만 그의 9번 아이언 샷은 정확히 203야드를 날아가 핀 왼쪽 7m 지점 프린지로 떨어졌다. 함께 동반 플레이한 마크 리시먼(호주)은 이 홀에서 5번 아이언으로 핀을 공략했다.
토머스는 정확도까지 뛰어났다. 이날 14개의 티샷 가운데 11개가 페어웨이를 지켰고, 1~3라운드 동안 평균 73.81%의 페어웨이 안착률을 선보였다. 올 시즌 그의 드라이버 정확도는 18위에 올라 있다.
토머스는 이날 버디 5개 보기 1개,더블 보기 1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전날 4위였던 순위도 공동 1위로 뛰었다. 토머스는 경기가 끝난 후 인터뷰에서 “바람이 소용돌이처럼 불어 힘들었다.짧은 퍼트를 할 때 조차도 바람의 영향을 감안해 신중해야 했다”며“마지막날은 인내심을 갖고 파를 잘 지키는 전략으로 나서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저스틴 토머스는 지난 시즌 상금왕(992만달러) 다승왕(5승) 올해의 선수상을 휩쓸었고 페덱스컵 챔피언까지 따내 1000만달러의 보너스를 거머쥐었다.상금과 보너스로만 225억원을 번 셈이다.
서귀포=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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