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L ESTATE] 청년주거 도움 주고 수익까지…'셰어하우스 펀드' 투자해볼까

입력 2017-10-22 16:12  

골든브릿지자산운용 30억 조성
신촌에 임대공유주택 지어 운영수익으로 배당재원 확보
"기대수익률 연 6.5%"



[ 전형진 기자 ] 개인 공간을 제외한 거실과 주방, 화장실 등을 공유하는 임대주택인 셰어하우스에 투자하는 펀드가 나온다.

골든브릿지자산운용은 셰어하우스 투자 상품인 ‘골든브릿지알레프하우스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 펀드를 오는 25일 설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모집금액은 30억원, 투자기간은 36개월이다.

펀드는 투자유한회사를 설립하고 연세대와 홍익대 등 대학이 밀집한 서울 신촌에 임대공유주택을 지어 운영 수익으로 배당 재원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국내 첫 셰어하우스 펀드다. 주거 불안 문제를 겪고 있는 청년층에 저렴한 임대주택을 공급하면서 투자수익도 거둘 수 있는 ‘착한 펀드’라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평가다.

셰어하우스는 연면적 약 640㎡, 지상 5층, 45실 규모의 여성전용 건물로 내년 7월 준공될 예정이다. 임대료는 39만원으로 책정돼 주변 시세와 비교해 최대 20만원가량 낮다. 저렴하게 공급되는 만큼 공실률이 낮아 투자자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강봉구 골든브릿지자산운용 대표는 “자체 계산한 기대수익률은 연 6.50%, 외부 전문기관은 연 9.07%로 평가했다”며 “만기 후 건물을 매각할 경우 수익률은 연 20%대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셰어하우스 시장은 급성장 중이다. 셰어하우스 중개 플랫폼인 컴앤스테이에 따르면 국내 셰어하우스는 침대 수 기준 2013년 107개에서 올해 상반기 1830개로 4년 새 17배 이상 커졌다. 전국 440개 대학의 기숙사 수용률이 19%로 저조한 데다 대학가 주변 원룸 등의 임대료 상승으로 주거난을 겪는 청년 1인 가구가 늘어난 영향이다.

회사는 셰어하우스 펀드를 3년 내 30개 이상으로 늘리고 최종적으로는 공모펀드 형태로 시장에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대주주인 여상진 티에스오비 대표의 철학과도 관련 깊다.

대치동 수리논술 ‘스타 강사’이기도 한 여 대표는 “교육계 종사자로서 학생들이 고시원이나 반지하방 같은 열악한 환경에서 지내며 공부하는 걸 안타깝게 생각했다”며 “교육 인프라와 주택임대 분야에서 학생과 투자자를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상품으로 셰어하우스 펀드를 내놓은 이유”라고 말했다. 이는 그가 지난해 골든브릿지자산운용 인수로 금융투자업계에 발을 들이며 밝힌 첫 번째 목표기도 하다.

정부가 주도하는 청년주거복지 사업은 지역 주민 반대로 사업 진행이 더디거나 성과가 미흡한 만큼 민간 역할이 중요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여 대표는 “일정 수익이 보장되는 투자 형태로 민간 참여가 활발해지면 청년주거 문제는 서서히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며 “‘제대로 된 저렴한 집’의 확산으로 ‘월세 지옥’ 소리가 나오는 임대시장 구조 또한 변화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전형진 한경닷컴 기자 withmol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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