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형규 기자 ] “영국 런던의 ‘런던 아이’ 같은 대관람차를 한강변에 설치해 전 세계 관광객을 서울로 불러모으고 싶습니다.”
런던 아이를 건설한 스타네스의 힐 스미스 대표(사진)는 22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여의도 또는 잠실 한강시민공원에 대관람차를 건설하는 방안을 서울시에 타진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영국 런던 템스강 인근의 관광명소인 대관람차 런던 아이는 2000년 밀레니엄을 기념하기 위해 이벤트성으로 기획한 시설이다. 당초 5년만 운영하기로 했다. 그러나 첫해만 350만 명의 관광객이 모이는 등 런던의 대표 관광명소로 자리 잡자 런던시는 지속적으로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지금도 연간 420만여 명이 찾는다.
스미스 대표는 “135~210m의 고도에서 도시를 조망할 수 있는 게 대관람차의 매력”이라며 “원형뿐 아니라 나뭇잎 모양, 8자 모양, 빌딩 한 면을 감싸는 형태 등 다양한 모습으로 설계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삼성 LG 같은 대기업이 LED(발광다이오드)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다른 어떤 나라보다 훌륭한 야경을 연출해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런던 아이의 경제효과는 전문가들의 예상을 뛰어넘었다고 강조했다. 런던 아이의 공사비는 1000억원 정도였다. 런던 아이는 3년 안에 투자 비용을 모두 회수했다. 스미스 대표는 “대관람차의 각 캡슐에 기업 로고를 넣거나 곳곳에 LED광고판 등을 배치할 수 있어 광고주 유치가 쉽다”며 “런던 아이를 개장한 뒤 주변에 일자리 1000여 개가 증가하는 등 부수적인 경제 효과도 상당하다”고 설명했다.
런던 아이의 검증된 수익성을 보고 현재 세계 43개 도시가 스타네스와 대관람차 설치를 협의 중이다.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 터키 이스탄불, 중국 상하이·칭다오·베이징 등 관광객이 많이 찾는 대도시들이다. 미국 뉴욕과 두바이도 2019년 준공을 목표로 각각 191m와 210m 높이의 대관람차를 건설하고 있다. 뉴욕·두바이에 들어설 대관람차는 다이닝 또는 바 스타일의 캡슐을 만들어 저녁을 먹거나 파티를 즐길 수 있는 장소도 마련한다. 그는 “대관람차 같은 랜드마크 시설을 들여와 서울과 한강의 아름다운 전경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강변 대관람차 설치를 위해선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그는 지적했다. 자연녹지지역이어서 건축 가능 용도가 제한돼 있고 최고고도지구(65m)로 지정돼 있는 것도 걸림돌이다. 높이 130m 이상의 대관람차가 들어서기 위해선 용도지역 상향 조정, 위락시설 도입이 가능한 도시계획시설 변경 등을 해야 한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기업의 환율관리 필수 아이템! 실시간 환율/금융서비스 한경Money
[ 무료 주식 카톡방 ] 국내 최초, 카톡방 신청자수 33만명 돌파 < 업계 최대 카톡방 > --> 카톡방 입장하기!!
관련뉴스